▲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결연한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하뉴 유즈루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가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총점 317.85점을 기록했다.

하뉴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았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이자 역대 최고 점수인 223.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2015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달성한 남자 싱글 총점 역대 최고 점수인 330.43점도 뛰어넘지 못했다.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한 하뉴는 중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명실공히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일인자가 됐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의 기세에 눌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한 그는 딕 버튼(미국, 1948년, 1952년 올림픽 금메달) 이후 66년 만에 남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4회전 점프 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전일본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하뉴의 올림픽 2연패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뉴는 "부상이 생긴 뒤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던 기간은 2개월 정도다"며 "3회전 점프를 뛴 것은 3주 전, 4회전은 2주 전이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11.68점을 받으며 선두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은 그는 완벽한 경기를 해냈다.

하뉴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세이메이'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뛰었고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깨끗하게 뛴 그는 쿼드러플 살코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쿼드러플 토루프 + 하프 루프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 착지 때 손을 빙판에 짚었다. 이어진 점프를 뛰지 못한 그는 트리플 악셀 +더블 토루프와 남은 요소를 무리 없이 해내며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만족한다는 듯 크게 포효했다. 일본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울먹이기도 한 하뉴는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