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가 연습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t 강백호는 지명 당시부터 일거수일투족이 눈길을 모은, 실로 오랜 만에 등장한 슈퍼 루키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타고난 재능을 인정 받은 선수. 과연 그가 실제 어떤 플레이를 보여 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강백호는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가 한 텀을 지나 연습 경기 모드로 들어가고 있는 시점. 강백호에 대한 속 깊은 평가를 들어 봤다.

사람들의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kt 선수 A는 "치는 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파워가 타고났다. 좋은 재목이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첫 연습 경기 타격을 지켜본 뒤 "확실히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비다. 투수와 포수를 주로 했던 강백호는 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프로에선 좌익수로 첫 보직을 부여 받았다. 경험이 많지 않은 분야기 때문에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자리다.

김용국 kt 수석 코치는 "타격은 대단한 소질을 갖고 있다. 내가 최근 몇 년간 지켜본 고졸 신인 가운데 단연 최고다. 타격은 29살짜리가 하는 것 같다. 단순히 타고난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타석에서 응용 능력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 수석은 "수비는 19살이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펑고도 좀 더 받아야 하고 경기도 많이 치러 봐야 한다. 발목을 다쳐 수비를 많이 못해본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선수 A는 좀 더 박한 평가를 했다. "수비는 아직 멀었다. 수비가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수비에선 첫 발 스타트가 정말 중요하다. 아직 그 내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좌익수는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덜한 포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타 거포가 많은 우리 리그 특성상 좌익수 쪽으로도 어려운 타구가 제법 많이 날아간다.  

수비에서 흔들리면 투수와 팀워크에도 거리가 생길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좋았던 타격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백호가 하루빨리 좌익수 포지션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다.

kt는 이제 정말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다. 수비가 안되면 아무리 슈퍼 루키라고 해도 마냥 시간을 주며 기다릴 수 없다. 기회를 강백호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연습 경기에선 강백호의 타격에 감탄하기보다 그의 수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백호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팀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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