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콜스 은퇴는 동료 선수들도 몰랐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011년 5월. 전설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스승에 부름에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에 돌아와 다시 한 번 역사를 이어갔다. '맨유의 패스 마스터' 폴 스콜스(43)는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스콜스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방송 BT 스포츠에 2012년 당시를 회상했다. 2010-11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스콜스는 맨유 리저브팀 코치를 준비중이었다.

"처음에 알렉스 퍼거슨(당시 감독)은 내가 돌아와서 리저브팀을 웨렌 조이스와 함께 지도하길 바랐다. 그래서 난 조이스를 돕기 시작했고 리저브 팀과 훈련도 함께 했다. 당시 리저브팀에 있던 포그바, 린가드 같은 선수들과 매일같이 훈련을 했다. 그들은 좋은 선수들이었고 나도 훈련을 즐겼다."

스콜스가 은퇴 후에도 꾸준한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놨을 때. 친정 팀은 위기에 빠졌다. 특히 미드필더에서 부상이 속출했고, 급기야는 수비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일까지 생겼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를 호출했다.

"난 점점 몸상태가 좋아졌고, 몸상태를 좋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팀은 12월부터 조금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재밌게도 (나의 복귀로) 포그바는 끝이 났다. 포그바는 그들(중원에 뛰는 수비수들) 대신에 그가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당시 그는 그만큼 충분히 잘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수비수 필 존스와 파비우 다실바가 중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스콜스는 '복귀'를 결정했다. 게리 네빌, 필립 네빌에게만 의견을 구한 뒤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거슨 방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서 '좋습니다. 즉시 그렇게(복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복귀전은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였다. 라커룸에는 내 유니폼이 걸려있었고 나는 벤치 명단에 등록돼 있었다. 당시 내 옆에 있었던 대니 웰백이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어요'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스콜스 복귀전은 승리였다. 맨유는 3-0으로 앞서다가 2골을 내줬지만 결국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스콜스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하나 더 추가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2011-12시즌은 2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2012-13시즌 정상은 맨유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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