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원-김민석-이승훈(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개인 종목에서 얻은 자신감을 단체 경기까지 가져왔다. 예선을 통과하고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전체 8개 팀 가운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일하게 3분 39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3분 39초 29.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도전을 막았던 네덜란드가 3분 40초 03으로 2위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세 선수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 팀추월에서 3분 40초 20으로 노르웨이(3분 41초 48)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렇게 출발부터 기세가 좋았다. 이후 12월 캘거리에서 열린 3차 대회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7위에 자리했다.

월드컵 순위를 유지하지 못한 점은 올림픽 개막 후 회복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 얻은 자신감, 그 무엇보다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줄 요소다.

이승훈은 11일 5,000m 5위에 이어 15일에는 10,000m에서 4위에 올랐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웃었다. 두 종목 모두 기대 이상의 기록을 냈다. 5,000m는 6분 14초 15를 찍었다. 10.000m에서는 12분 55초 54로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10,000m 경기 후 '기록을 본 순간 어떤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뒤에 있는 두 종목만 생각이 났다. 더 잘 준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5,000m를 마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승훈은 팀추월(18일 예선)과 매스스타트(24일)를 기대하고 있었다.

김민석은 깜짝 메달의 주인공이다. 13일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93의 기록으로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1분 44초 01), 파트릭 루스트(네덜란드, 1분 44초 86)에 이어 골인해 동메달을 땄다.

김민석의 동메달에 이승훈은 "(김)민석이도 저도 준비가 잘 된 거 같다. 팀추월에서 호흡을 잘 맞추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적어도 목표한 기록은 충분히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1차 관문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이승훈은 준준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고사했다.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결승 끝나고 올게요"라고 했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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