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릉, 취재 정형근, 영상 임창만 기자]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이 열린 17일 오후 9시. 강원도 강릉의 네덜란드 하우스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쇼트트랙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네덜란드, 캐나다, 중국 등 선수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자 세계인의 희비는 엇갈렸다.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의 밤은 뜨거웠다.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다른 국가의 홍보관과 달리 네덜란드관은 일반인의 방문이 가능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네덜란드인과 캐나다, 미국 등 국기를 두른 사람들, 가족 단위로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은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하루 최대 700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 하우스는 이날 매진됐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홍보관을 직접 찾기도 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과 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네덜란드 하우스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문하는 날의 분위기는 엄청나다. 모두 함께 네덜란드 국가를 부르며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주요 경기가 끝난 오후 10시경에는 본격적으로 음악이 흘러나오며 ‘클럽’이 열렸다. 전문 DJ는 신나는 음악을 선곡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술과 음악, 춤으로 하나가 된 ‘작은 지구촌’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의 유명 래퍼까지 등장하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했다. 

“각국 사람들이 왔는데 하나가 된 느낌이다. 올림픽 하나로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재밌고 흥미롭다.”

한 관람객의 말처럼 축제 속에 국경은 무너졌다. ‘올림픽은 승리가 아닌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말이 떠오른 평창의 밤은 뜨거웠다.
▲ 네덜란드 하이네켄관에 나타난 캐나다 응원단. 모두가 각자의 나라를 응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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