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 회의 중인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승부는 연장까지 가서야 알 수 있었다. 

한국은 18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6차전에서 덴마크에 8-9로 졌다. 한국은 세계랭킹 16위, 덴마크는 9위다.

이날 전까지 한국과 덴마크는 1승 4패로 공동 9위에 머물었다. 공동 최하위 간 대결답게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됐다. 올림픽에 첫 참가 중인 한국 남자 컬링은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 지며 4연패로 예선을 시작했지만 17일 영국을 잡아내며 올림픽 첫 승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한 한국은 1승 5패로 최하위로 내려갔다. 준결승 진출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제 한국은 19일 세계랭킹 13위 이탈리아와 상대한다.

▲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 선수들.
한국이 선취점을 뽑았다. 불리한 선공으로 1엔드를 시작했지만 정확한 드로우와 덴마크의 실수가 겹치며 스틸에 성공했다. 한국은 2-0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두 팀은 2엔드에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의 리드로 시작된 3엔드. 하지만 이번엔 한국의 실수가 나왔다. 가드할 스톤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원하는 전략을 펴지 못했다. 오히려 하우스로 넣으려던 스톤이 한국의 가드에 막히며 흐름을 내줬다. 덴마크는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했다. 

2-2 균형을 먼저 깬 건 덴마크였다. 한국이 4, 5엔드에 주춤한 사이 꾸준히 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5-2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도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6엔드 2점 더하며 4-5까지 따라갔다. 7엔드엔 스틸이 나왔다. 스킵 김창민의 정확한 드로우가 덴마크를 압박했다. 부담을 느낀 덴마크는 마지막 스톤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스톤이 한국 가드에 막히며 하우스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이다. 결국 하우스에 1개의 스톤을 올려 놓은 한국이 1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 한국은 덴마크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 연합뉴스
8엔드, 덴마크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버튼 주위에 많은 스톤을 집어넣었다. 한국은 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3실점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기세를 탄 덴마크는 9엔드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은 1점 만회에 만족하며 6-8로 10엔드에 들어갔다.

덴마크가 유리한 후공으로 10엔드가 시작했다. 한국은 덴마크의 실수를 유도 역전을 노렸다. 최소 2점 이상 득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했다. 

결국 부담을 느낀 덴마크는 마지막 스톤에서 실수를 범했다. 한국 스톤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며 2점을 허용한 것이다. 8-8이 되며 경기는 11엔드 연장으로 갔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혈투 끝에 웃은 쪽은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후공의 유리함을 끝까지 지키며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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