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이상화(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오랜 우정이 평창에서 환하게 빛났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로 올림픽 금메달을 2개나 보유한 이상화가 2018년 평창에서는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평창에서 가장 주목 받는 라이벌 관계였지만 경기를 마친 두 선수의 얼굴에서 경쟁 의식은 떠나 있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 33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36초94로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쓴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생으로 대기만성을 일군 고다이라, 1989년생으로 이미 두 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이상화. 두 선수 모두 4년 뒤 이 자리에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상화는 앞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은퇴와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섣불리 은퇴를 말씀 드릴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4년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다이라는 한국말로 "몰라요"라고 답했다. 이 장면을 보고 웃던 이상화는 "지난해 월드컵을 돌면서 고다이라에게 베이징에 갈 거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고다이라가 '네가 하면 하겠다'고 했다. 그땐 그렇구나 하고 재미로 넘겼는데…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일단 제대로 쉬고 싶다"고 답했다. 두 선수의 마음은 아직 방향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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