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이 67년 만에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 클럽(파 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최혜진(19, 롯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67년 만에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에 앞서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51년 고(故) 베벌리 핸슨(미국)이다. 핸슨은 메이저 3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17승을 올린 전설로 1958년에는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했던 고진영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LPGA 투어 멤버 자격을 얻은 고진영은 고심 끝에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했고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고진영은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첫날부터 맹활약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고진영의 상승세는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꺾이지 않았다. 고진영은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작성하며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고진영은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우승에 한 걸음 다가는 듯 했다. 그러나 고진영이 3번 홀과 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고진영이 주춤하는 사이 최혜진이 무섭게 격차를 줄여나갔다. 최혜진은 9번 홀까지 4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고진영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침착했다. 고진영은 9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3번 홀과 17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승이자 LPGA 통산 2승째를 거뒀고 우승 상금으로 19만 5000달러를 받았다.

경기 후 고진영은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단독 2위에는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낸 최혜진이 자리했고 한나 그린(호주)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유럽 여자 골프 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던 신지애(30, 스리본드)는 유소연(28, 메디힐), 유선영(30, JDX) 등과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고 장하나(26, BC카드)는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고진영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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