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8년 KIA 타이거즈는 2017년 KIA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도 약점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주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야수진 주전은 리그 최고였다. 이명기-김주찬-로저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으로 구성된 타순은 탄탄했다. 그러나 주전 공백이 생기면 자리를 제대로 메울 선수는 많지 않았다. 서동욱 최원준 김호령 고장혁 정도가 공백이 생겼을 때 자리를 채운 선수였다. 

주전 야수진 힘으로 챔피언이 된 KIA는 통합 2연패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핵심 백업 선수 김호령 고장혁이 입대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1군 백업진을 노리고 있다. KIA는 지난 15일과 17일, 18일까지 일본 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KIA는 현재까지 연습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KIA는 주니치 드래건스를 만나 6-2 승리를 거뒀다. 백업진으로 볼 수 있는 타자들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는 서동욱과 최정민이 있었다. 서동욱은 3타수 1안타 1타점, 최정민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7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서동욱이 멀티히트, 유격수 황윤호가 안타 하나를 보냈다. 18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는 최원준이 3안타, 최정민과 유민상, 황윤호가 멀티히트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였다.

이적생들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최정민, 2차 드래프트로 KIA에 온 유민상과 황윤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존 백업진인 서동욱 최원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직 연습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LG 트윈스에서 친정으로 온 정성훈, 한기주와 트레이드로 얻은 외야 백업 이영욱도 연습 경기에 나서서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즉시 전력감으로 볼 수 있는 KIA 선수층이 훨씬 두꺼워졌다.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 백업 가능 선수들을 뽑았다. 이범호(3루수)-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김주찬(1루수)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탄탄하지만 언제 어느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예비 카드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데 지난 시즌은 카드 수가 양적, 질적으로 부족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KIA 유니폼을 입었고 경험 많은 선수도 합류했다. 외야수로 전향해 수비는 부족할 수 있지만 왼손 대타 카드로 쓸 수 있는 유민상, 주전급 백업으로 볼 수 있는 정성훈이 있고 김호령 빈 자리를 대신할 이영욱도 KIA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기존 백업이었던 최원준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오로지 주전 힘으로만 차지하기는 어렵다.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서는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 오키나와에서 백업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뽐내며 잠재력을 알리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탄탄한 선수층 구성이 가능해 보인다. 백업진이 자리 잡아야 하는 KIA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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