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다이라 나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32)는 아이자와병원 직원이다.

고다이라는 2009년 신슈대학을 졸업한 뒤 아이자와병원 스포츠 장애예방센터 직원으로 '취업'했다. 고다이라가 이번 메달을 딸 때까지 9년간 그를 채용하며 지원을 이어온 곳이 이 병원이다. 19일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2009년 무명의 고다이라가 스폰서 기업을 구하지 못하자 그가 재활 훈련을 하며 인연을 맺었던 아이자와병원의 이사장인 아이자와 다카오 씨가 나섰다.

아이자와 이사장은 당시 "나가노 사람이 나가노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다는데 왜 모두 잠자코 있나. 아무도 안하면 내가 하면 된다"며, 고다이라에게 "일류가 되길 기대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광고 효과 이야기를 하지만 아이자와 병원 이름이 신문에 나온다고 환자가 더 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이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단체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뒤 병동을 돌며 환자들에게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처럼 화려한 지원은 받지 못하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직원 해외 유학'의 방식으로 고다이라에게 수행 직원을 붙여줬고 비행기는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을 지원해줬다. 지난해 4월에는 영양사도 고용했다. 고다이라는 '장기 출장'의 방식으로 해외 훈련, 대회에 나선다.

아이자와 이사장은 연간 1000만 엔(약 1억 원)의 지원금에 대해 "불만이 없다. 만약 있다면 내 월급에서 내면 된다. 지금도 병원에는 메리트가 없다. 다만 병원 직원들이 동료 의식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고다이라의 스케이팅 실력에 반해 든든한 지원자가 된 아이자와 이사장.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딴 뒤 "따뜻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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