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세스 후랭코프(30,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후랭코프는 1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호주 프로 야구 올스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후랭코프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2-3으로 끝내기 패했다. 

첫 실전 등판에서 무리 없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후랭코프는 등판하자마자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커터와 커브,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로 불린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을 뛴 조쉬 린드블럼이 에이스 니퍼트의 바통을 이어 받고, 후랭코프는 2016년 보우덴처럼 선발 한 자리를 확실하게 맡아주길 기대했다. 

보우덴과 후랭코프는 공격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우덴은 마운드 위에서 승리욕이 대단했다. 볼넷을 주는 걸 끔찍히 싫어했고,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싸움을 끝내는 걸 선호했다. 2016년 160탈삼진으로 부문 1위에 오르며 공격적 성향을 증명했다.

후랭코프는 자신을 공격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져서 타자들을 불편하게 하려고 한다. 땅볼을 유도해 야수들이 처리하게 하는 유형"이라고 했다. 140km 후반대 빠른 공에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는 "캠프 초반이지만,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고 평했고, 직접 공을 받은 포수들은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렵다. 공 끝이 지저분하다"며 엄지를 들었다. 

보우덴은 KBO 리그 데뷔를 앞두고 맞이했던 스프링캠프에서는 걱정을 샀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2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 2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현장 평가는 괜찮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일본 팀이랑 경기할 떄 초반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긴장했다기 보다는 뭔가 보여 주려고 힘이 들어간 거 같았다"며 "(정규 시즌) 첫 등판 때는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보우덴은 그해 30경기 18승 7패 180이닝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고, 한 차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후랭코프는 캠프 현장 평가와 연습 경기 기록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상황이다. 정규 시즌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보우덴의 몫을 기대할 만한 기량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