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경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왼쪽)과 케빈 듀란트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하다.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이야기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췄다. 예상과 다르게 화기애애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2018 NBA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에서 주전으로 출전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경기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경기 도중에도 별문제 없이 호흡을 맞췄다. 서로 패스를 돌리며 득점을 도와주기도 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예전과 다르게 진행됐다. 동서부 콘퍼런스에서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가 콘퍼런스 상관없이 선수를 드래프트한 것. 르브론 제임스는 동부 콘퍼런스 최다 득표자였다. 그는 팀 르브론을 구성,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을 자신의 팀으로 뽑았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2008-09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총 8년간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호흡을 맞췄다. 2016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아쉽게 골든스테이트에 3승 4패로 무너진 이후 이듬해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듀란트는 재계약 대신 골든스테이트로 행선지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웨스트브룩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이적을 결심했다. 웨스트브룩은 말도 없이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듀란트에게 크게 실망했다. 

이후 두 선수는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렸다. 골든스테이트는 2016-17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 정규 시즌 전적에서 4승 0패로 압승을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전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매 경기 신경전을 펼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2017 NBA 올스타전에서 호흡을 맞추긴 했다. 웨스트브룩이 듀란트에게 앨리웁 패스를 올려 멋진 합작 플레이를 펼쳤다. 이후 작전타임이 불리자 서부 콘퍼런스 선수들이 웨스트브룩과 듀란트를 놀렸다. 이제 '서로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봐라'라는 뜻으로 분위기를 유도했다.

1년이 지나자 사이가 어느 정도 좋아진 모양이다. 지난 2월 7일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18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듀란트와 사이가) 괜찮다.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다. 그냥 서로 쿨하게 지낸다. 필요할 때만 말한다"라고 말했다. 듀란트도 "문제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문제를 만들었다. 처신을 잘못해서 문제를 만든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경기 전과 도중에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오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보다 사이가 좋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