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나오(일본)는 19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덤덤하게 올림픽 정상에 오른 소감과 함께 이상화(한국)와 우정을 이야기했다. 고다이라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37초33으로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 정상에 선 소감부터 이야기했다. 고다이라는 "아직 메달 세리머니가 열리지 않아서 금메달을 받진 못했지만, 꿈을 이뤄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슨 메달을 얻든 내가 열심히 싸워왔다는 증거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각국 외신이 집중 조명한 이상화와 우정도 이야기했다.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친구 이상화를 다독였다. 둘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고다이라는 "월드컵대회부터 함께하면서 정말 친구가 됐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고, 스케이팅을 대하는 생각을 배우게 해줬다. (이)상화가 우승하고 나는 그러지 못했을 때 상화도 함께 울어줬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상화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우정도 더 깊어진 거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스포츠는 말이 필요 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면 스포츠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다른 나라 선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지 알면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