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름-노선영-박지우(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선수들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강원도청) 노선영(콜핑) 박지우(한체대)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해 3분 3초 76을 기록했다. 함께 1조에서 뛴 네덜란드는 2분 55초 61에 골인했다. 한국은 7위에 머물렀다. 폴란드와 파이널D에서 최종 7, 8위를 가린다. 

한국은 첫 바퀴를 33.63초에 돌았다. 네덜란드가 32.16초였다. 3바퀴를 돌았을 때 차이는 3.76초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노선영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네덜란드보다 8.15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덜란드는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한국 뒤에는 폴란드(3분 4초 80)뿐이다. 

어렵게 결성된 팀이다. 한국의 팀추월 엔트리는 박승희(스포츠토토)부터 시작한다. 2번 김보름 3번 박지우 4번 노선영 순서로 이어진다. 경기를 뛰는 선수는 2번부터 4번이다. 지난달 드러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노선영의 대표 팀 합류가 번복, 재번복되는 사태가 있었다.

결국 이 사태가 팀추월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노선영이 훈련 공백으로 경기력에 지장을 받았다. 노선영의 부담을 가능한 줄이는 작전을 세웠지만 실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김보름은 "우선 아쉬운 마음이 크다. 작전이 안 맞은 건 아니다. 이렇게 훈련을 했다. 각자 컨디션에 맞게 준비했다. 제가 50% 리드하고, 박지우가 스타트에서 속도를 높이면서 (노)선영 언니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지우의 표현은 조금 달랐다. '모두의 실수'라고 했다. 박지우는 "팀 종목이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은 아니고 모두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은 예상하고 준비를 했다. (노)선영 언니가 올림픽 전에 생긴 일 때문에 심리적인 영향이 있던 것 같다. 부담 느끼지 않게 대화도 많이 했다. 오히려 언니들은 첫 올림픽인 저를 걱정했는데…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한 대로 경기가 풀리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노선영은 박지우가 인터뷰하는 사이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얼굴에 많은 감정이 엿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