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깜짝 메달리스트 차민규(25, 동두천시청)은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19일 차민규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세계 2위에 우뚝 서는 기적을 썼다.

방송인터뷰에서 어렵게 입을 뗀 차민규는 "순위권 안에 들었다는 게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 목표가 순위권이었는데 성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동보다는 순위권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동메달보다는 은메달이 좋다"고 기뻐했다.

차민규의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케리시 피츠랜돌프(미국)이 썼던 올림픽 최고 기록과 16년 만에 타이. 금메달이 유력했다. 그런데 16조에서 달린 하버드 로렌젠이 34초41로 0.01초를 순위가 밀렸다.

차민규는 "짐작한 기록이 나와서 성공했다고 느꼈다. 솔직히 좋은 기록이어서 금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아깝게 0.01초 차이로 졌다"고 아쉬워했다.

차민규는 2011년 대학에 진학하면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쇼트트랙보단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경쟁이 더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인터뷰에서 종목 전향이 '신의 한수'라는 질문을 받은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였을 때도 괜찮게 탔는데, 내가 몸싸움을 성향하는 성향이라 신의 한수가 맞다고…"했다.

차민규는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다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