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시마 전훈지에서 인터뷰에 응한 고요한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이종현 기자] "제 축구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2018년은 월드컵의 해다. 축구 선수라면 응당 뛰고 싶은 월드컵 무대. 프로 15년 차 고요한이 기대하는것도 마찬가지. 대표 팀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이후 대표 팀의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다. 고요한은 인터뷰 내내 진지했다. 차분했다. 단순히 본인의 영광을 위해 월드컵 진출을 바라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내조가 고마워, 생애 첫 월드컵이 설레서, FC서울과 가문의 영광을 위해 월드컵을 꿈꾼다고 했다. 

"팀적으로도 자신에게도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서울의 우승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①'15년 숨겨온' 고요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지난해 11월 A매치 당시 하메스(오른쪽)을 꽁꽁 묶은 고요한 ⓒ대한축구협회

◆고요한에게 콜롬비아전이란?

사실 콜롬비아전(지난해 11월 A매치)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였어요. 우즈벡과 경기에서 비판도 많았어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신태용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게 감사해요. 그때는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준비를 했어요. 이 경기를 위해서 완전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한 번 더 증명할 수 있는 그런 경기였거든요. 동료 선수들이 도와줘서 경기력도 좋았고, 결과도 따라왔던 거 같아요. 하메스가 워낙 유명한 선수인데, 전담 마크를 제가 하게 돼서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고요한, 그러나 스스로 멀티 플레이어 인정?

서울에서도 중앙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어요. 제가 생각해보니 포메이션별로 대표팀에 뽑혔네요. 사이드백으로 뽑혔고, 윙어로 뛸 때는 홍명보 감독님이, 미드필더를 볼 땐 허정무 감독님 계실 때 뽑혔어요. (콜롬비아전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뛴 것이) 그렇게까지는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특히 (기)성용이와 같이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같이 볼을 찼던 선수여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요. 

◆고요한이 아쉬워한 터키전훈

사실 저나 (김)성준이나 휴가 기간 중에 동아시안컵에 나가서 다른 선수보다 감각이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한 달 쉰 선수보다는 (몸이) 괜찮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빠르게 치료해서 세 번째 경기에 뛰었어요. 당시엔 수비 실수 때문에 이야기가 많았어요. 이건 핑계일 수 있지만, (동계훈련 중이어서) 선수들 몸상태가 7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저희가 70%여도 100%의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준비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고요한의 고민: 서울에서 윙어 VS 대표 팀에서 라이트백&미드필더

사실 고민(소속 팀과 대표 팀에서 다른 포메이션)을 했었어요. (윙어와 풀백) 일단 사이드 플레이는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르죠. 대표 팀에서는 풀백 플레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요. 윙어가 안으로 들어가게하고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가 주요 전술이에요. 제가 윙어처럼 타이밍 맞춰서 나가는 점이 유사하다고 봐요. 제가 수비적으로만 좀 더 고민하고 준비하면 별 문제는 없을 거 같아요.

◆고요한의 지난 시즌 복기

지난 시즌 개인 목표도 그렇고 팀으로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일단 팬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있어요. 준비를 잘해서 팬분들이 원하시는 결과물을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고요한은 2018시즌 FC서울 부주장이다

아무래도 (신)광훈이형이 저희 팀에서 2년 차고, 저는 15년 차니깐 팀이나 선수나 어떤 것을 원하는지 중간에서 잘 조율해야죠. 제가 광훈이형을 도울 수 있는 건 다 돕고요. 부주장은 선수들 이야기 많이 듣고 주장에게 이야기하는 거라 생각해요. 경기장에서 광훈이형과 제가 솔선수범 해야죠. 저도 부주장은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겠지만,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고요한은 FC서울 팬들이 돌아오길 바란다

팬 분들께서 실망이 많으신 거 알고 있어요. 작년 성적이나 이적 문제 등 때문에요. 팬 분들을 충족시키려면 결과나 경기 내용을 모두 퍼펙트하게 보여줘야 팬심을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고 봐요.

◆고요한은 2018시즌이 중요하다

(월드컵 출전이)제 축구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부상이고, 몇 개월 안 남았지만, 우선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웨이트를 조금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내는 제가 중요한 시기라고 하던 일을 손 떼고, 100% 내조하고 있어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쟁에서 꼭 이겨야 겠다는 각오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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