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뒤 결연한 분위기 속에 모인 대구FC.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유현태 기자] 경기가 아닌 훈련인데도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구의 훈련 강도가 심상치 않다.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자세 없이는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구FC는 제주도에서 2018시즌 마지막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19일 오후 서귀포시민축구장에 들어선 대구 선수들의 각오는 결연했다. K리그 개막전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주. 경기력이 아직 대구는 제 궤도에 이르지 못했다. 대구 조광래 대표이사는 "빨리 경기력이 올라오면 대구로 돌아갔을텐데"라면서 아직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17일 수원FC와 치른 연습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기본적인 1대1 돌파 훈련과 2대2 돌파 훈련부터 했다. 적극적으로 하라는 지시가 연이어 쏟아졌다. 몸싸움도 계속 벌어졌고 몸을 던지는 태클도  한 뒤엔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개시됐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게임을 진행했다. 훈련을 위해 구역을 세 군데로 나눠 중앙 지역에서 10번 이상 공을 돌린 뒤에야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안드레 감독은 훈련 내내 '간격 유지'와 '압박'을 수 차례 강조했다. 조금 가혹한 말일지도 모르나 이번 시즌에도 대구엔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물론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 스타플레이어가 없다고 해도 경기를 잘할 수 있는 법은 있다. 대구는 개개인보단 조직력에 기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적극적으로 붙으라는 지시가 반복적으로 내려졌다. 압박을 갔을 땐 파울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강하게 부딪히라고 강조했다.

안드레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강하게 독려한 것은 주장 한희훈이다. 한희훈은 "타이트하게 따라붙으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을 조율했다. 잠깐 훈련이 멈췄을 땐 최전방의 외국인 공격수 카이온에게 "압박 타이밍을 잡아보자"면서 훈련 분위기를 다잡았다.

실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훈련에서도 양보는 없다. 동료들과 연습이지만 몸을 부딪히는 것도 사리지 않는다. 거친 태클도 나오고 몸싸움도 살벌하게 벌인다. 넘어졌던 선수들도 잠깐 다친 분위를 매만지다가 이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 대구 선수들은 바닥에 넘어져 다친 부위를 매만지다가도 이내 일어나 뛰었다.

오전 훈련에 이어 오후에도 2시간 훈련을 마친 대구 선수단이 둥글게 모였다. 안드레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서 훈련을 해야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훈련 분위기를 칭찬했다. 조금 더 치열하게, 더 집중해서 훈련해야 한다는 것.

안드레 감독이 떠난 뒤엔 주장의 시간이었다. 한희훈은 "수원FC전처럼 창피는 안 당해야 한다"면서 경기를 치르는 자세부터 강조했다. 훈련 뒤 만난 한희훈은 "수원FC는 클래식 팀을 한 번 이겨보겠다고 바짝 독이 오른 상태였는데 정신 상태부터 지고 들어간 것 같다"면서 유난히 선수들을 채근한 이유를 밝혔다. 

다행히 대비할 시간은 있다. 훈련 뒤 만난 안드레 감독은 "수원FC전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았다"면서도 "시즌 전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준비했던 축구가 왜 잘 나오지 않았는지 알아볼 기회였다. 대구는 21일 FC안양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구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연습 경기에서 잘하지 못하는 팀이 실전에서 강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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