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민유라는 행복해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의 첫 번째 동계 올림픽에서 '홀로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한복을 개량한 경기복을 입고 연기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민유라는 귀화한 미국인 알렉산더 겜린과 한 조를 이뤄 2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연기했다.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을 배경으로 선이 고운 한국적인 연기를 펼쳐 86.52점을 받았다. 지난 19일 받은 쇼트댄스 61.22점을 합한 총점은 147.74점이었다.

민유라는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지만 프리댄스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경기를 마치고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이곳 한국에서 아리랑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웃었다.

시원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준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끝나서 슬프다. 다시 들어가서 또 연기하고 싶다"며 농담하더니 "긴장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유라는 김연아의 열렬한 팬. "김연아 선수가 와 있었다"는 말에 "꺄약" 하고 소녀팬 같은 비명을 지르더니 "김연아가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줬다는 것에 기쁘다"고 했다.

2004년 이후 아이스댄스가 올림픽에 나선 것은 16년 만이다. 민유라 겜린이 기록한 쇼트댄스 16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양태화 이천군이 기록한 24위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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