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소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국가 대표 17년째,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대표 팀 경기를 마쳤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를 말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이름이다.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졌다. 단일팀의 올림픽이 이렇게 끝났다. 5전 전패 2득점 28실점 . 그러나 신소정이 없었다면 실점이 얼마나 늘었을지 모를 일이다. 신소정은 5경기에서 2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경기당 40개 이상의 슛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신소정은 세계 무대에서 뛰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다. 2016~2017 시즌에 미국 여자 프로 리그 뉴욕 리베터스의 골문을 지켰다. 중학교 때 대표 팀에 선발돼 여전히 태극 마크를 달고 있다.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 골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궜다. B조 다른 팀들의 유일한 경계 대상이었다.

신소정은 7~8위 결정전을 앞두고 조별리그 3경기와 5~8위 결정전 1라운드까지 238분 9초 동안 네트를 지켰다. 실점이 21점으로 가장 많았지만 세이브는 177개로 단연 1위다. 선방률은 89.39%로 나타났다. 신소정 다음으로 선방이 많은 선수는 핀란드의 누라 라티. 14실점했고 143개를 막았다. 선방률은 91.08%다. 라티는 신소정보다 1경기 더 뛰었다.

첫 두 경기는 수난에 가까웠다. 단일팀은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에 각각 0-8로 대패했다. 신소정이 102개를 막고도 막을 수 없는 대패였다. 그래도 14일 한일전은 1-4로 점수 차가 줄었다. 2피리어드에는 랜디 희수 그리핀의 골로 1-2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도 신소정은 38개의 슛을 저지했다. 

신소정은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일본에 0-29로 완패할 때도 골리였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에서는 0-3, 이번에는 1-4였다(한 골은 엠프티 네트 상황). 당연히 그 의미가 남달랐다.

신소정은 "그때(2007년)는 뭐 한 140개 날아온 것 같다. 오늘은 40개 정도? 무엇보다 작년 아시안게임이 이번에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때 졌지만 0-3으로 실력 차를 줄였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이번 경기가 슈팅 수도 그렇고 득점도 그렇고(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곧 서른을 바라보는 신소정은 기로에 있다. 다음 올림픽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언젠가 한국이, 혹은 단일팀이 올림픽 첫 승을 올린다면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다시 떠올릴 것이다. 신소정이라는 세 글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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