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세레나 윌리엄스 마리아 샤라포바 페트라 크비토바 시모나 할렙 유지니 보차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 아나 이바노비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 Gettyimages

[SPOTV NEWS=조영준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의 시작은 오세아니아 지역과 중국에서 시작됐다. 현재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WTA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이 진행되고 있다. 퍼스에서는 혼성국가대항전인 호프만컵에 WTA 선수들이 뛰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ASB 클래식이 10일까지 진행된다.

WTA는 남자테니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는 '빅3'인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와 라파엘 나달(29, 스페인, 세계랭킹 3위) 그리고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랭킹 2위)가 활약하며 '명경기'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이와 비교해 WTA는 세레나 윌리엄스(33, 미국, 세계랭킹 1위)의 '철권통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 때 윌리엄스는 부상으로 전성기가 지난 듯 보였다. 실제로 공백기였던 2011년에는 단 한 번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에는 윔블던과 US오픈을 정복하며 완전하게 부활했다. 2013년에는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정상에 등극했고 4대 그랜드슬램대회 전적 21승2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US오픈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US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그랜드슬램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6개 대회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윌리엄스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상위랭커와의 상대전적에서 나타난다. 윌리엄스는 현 세계랭킹 2위인 마리아 샤라포바(27, 러시아, 세계랭킹 2위)를 상대로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샤라포바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물론 할렙과 크비토바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윌리엄스의 유일한 약점은 친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5, 미국, 세계랭킹 19위)다. 윌리엄스 자매가 WTA를 평정하기 시작할 무렵 동생인 세레나보다 비너스가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쳤다.

당시 세레나 윌리엄스는 엄청난 파워와 체력을 지녔지만 기술적으로는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경험을 축적한 그는 어느새 힘과 기술 정신력을 모두 갖췄다. 세레나는 14승11패의 상대전적을 지닌 비너스는 물론 쟁쟁한 강자들을 제압하며 '여제'의 자리에 올라섰다.

▲ 그래픽=김종래
'만년 2인자' 샤라포바, 떠오르는 태양 할렙과 보차드

샤라포바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현재 15연패를 당하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벽을 넘는 것이다. 188cm의 장신인 샤라포바는 강력한 서브와 빠른 움직임이 장점이다. 그러나 보통 여자 선수와는 다른 차원의 강서브를 구사하는 윌리엄스에 매번 고전하고 있다.

정신력에서도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압도하고 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윌리엄스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경기 초반 흔들릴 경우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다. 이런 점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샤라포바는 '여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세계랭킹 3위인 할렙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결승전 상대인 샤라포바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인 할렙은 올해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이다.

크비토바는 '약속의 땅'인 윔블던에서만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체코 출신인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를 연상케 한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 그리고 할렙에게 보인 열세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5, 폴란드, 세계랭킹 5위)는 지난 2013년 국내 유일의 WTA 투어인 KDB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상위랭커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 덴마크, 세계랭킹 7위)처럼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크비토바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할렙과 비등한 승부를 펼쳤다.

올해 WTA는 윌리엄스에 도전하는 상위 랭커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왕언니' 윌리엄스가 언제까지 전성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또한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제2의 샤라포바' 유지니 보차드(21, 캐나다, 세계랭킹 6위)의 성장도 주목해해야 한다.

한편 SPOTV와 SPOTV+는 8일부터 WTA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8강전 2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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