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코리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7개월 논의 끝에 결성된 단일팀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BBC 등 주요 외신들로부터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 IOC 회원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일팀의 첫 만남은 올림픽을 불과 3주 남긴 시점.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은 25위로 출전국 가운데 하위권이다.

한국은 20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에서 1-6으로 졌다. 예선 성적 3패, 스위스와 순위결정전에서도 0-2 패배.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5경기에서 2골을 넣는 동안 무려 28점을 내줬을 만큼 실력 차이가 컸다.

주전 골리로 골문을 지킨 신소정은 단일팀 구성 시기에 안타까워했다.

"의미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단기간에, 3주 동안 훈련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일팀으로 다시 국제 대회에 나설 가능성을 묻자 신소정은 "정말 생각이 있다면 최소 3~4년은 호흡을 맞출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그럼 우리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함께 손발을 맞춘 약 5주 간의 시간. 그새 정이 많이 들었다.

"처음엔 사실 두렵고 무서웠다. 그런데 그(북한) 친구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와서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었다. 아직까진 이별이 실감이 안난다. 지나서 돌이켜 보면 속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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