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울산현대는 2017시즌 리그 38경기에서 42골을 넣었다. 상위 스플릿 그룹A에 속한 팀 중 득점이 가장 적었다. 우승팀 전북현대(73골)와 비교하면 30골이 넘게 차이 났다. 그런 울산의 득점 상당수를 크로아티아 윙어 오르샤(26)가 책임졌다. 

오르샤는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0골 3도움, 총 1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FA컵 5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보탰다. 총 11골 6도움을 올렸다.

울산은 지난해 오르샤 의존증에 시달렸다. 오르샤의 공격 포인트가 나오면서 상승 흐름을 탔고, 시즌 종반 오르샤가 막히면서 부진이 찾아왔다. 울산현대가 아니라 ‘오르샨 현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2018시즌 울산이 공격진에 폭풍 영입을 진행한 배경에는 오르샤에 대한 의존증을 줄이고,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오르샤를 안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본 공격수 토요다, 국가 대표 출신 윙어 황일수,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박주호가 가세해 오르샤의 견제가 엷어졌다. 그 덕분에 오르샤의 파괴력은 더 높아졌다.

AFC 챔피언스리그로 2018시즌의 문을 연 울산은 여전히 오르샤로 통한다. 오르샤는 지난 13일 멜버른빅토리와 F조 1차전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울산의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수비수 리차드의 헤더 득점도 코너킥으로 도왔다. 오르샤는 기어코 멀티골을 넣었는데, 경기 결과는 3-3 무승부였다.

울산이 멜버른 원정에서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한 오르샤는 20일 저녁 홈에서 치른 가와사키프론탈레와 2차전 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울산은 2-1로 이겼고, 오르샤는 전반 42분 정재용, 후반 21분 이영재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두 골 모두 정재용과 이영재의 논스톱 슈팅 자체가 좋았으나 수비를 자신에게 몰아두고 적절한 세기의 패스를 내준 오르샤의 지분이 없지 않다.

오르샤는 두 개의 어시스트 상황을 떠나 좋은 경기를 했다. 킥오프와 함께 저돌적은 측면 돌파로 가와사키 수비 라인의 전진을 제어했다. 가와사키는 오르샤의 존재로 인해 공격 상황에서 수비 숫자를 확보하고 있어야 했다. 오르샤는 선수비 후속공으로 나선 울산의 창으로 시종일관 위협적인 플레이를 했다.

오르샤는 가와사키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르샤는 이 상황을 잘 이용했다. 그 결과 멀티 도움을 올렸다. 오르샤는 ACL 두 경기 만에 올시즌 2골 3도움으로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2015시즌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르샤는 33경기에서 9골 7도움을 몰아쳤고, 2016시즌 16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다 중국슈퍼리그 창춘야타이로 이적했다. 중국에서 14경기 2골을 기록한 뒤 2017시즌 울산 이적으로 K리그로 돌아왔다. 울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오르샤는 역대 최고의 해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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