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아!" 오른쪽 코너킥을 맡은 고승범이 날카로운 킥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유현태 기자] 월드컵 때마다 한국 대표 팀의 '승부수'로 꼽히는 것. 바로 세트피스다. 객관적 전력 차이와 상관없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대구FC 역시 자신들의 위치를 알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대구는 세트피스를 중요 포인트로 잡고 있다.

대구는 시즌 개막까지 이제 1번의 연습 경기를 남겼다. 21일 FC안양과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경기 수원FC와 경기에서 남겼던 아쉬움을 날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장에서 힘을 쏟고 있다.

20일 오전 훈련은 세트피스에 힘을 쏟았다. 기본적인 연습을 했다. 코너킥과 프리킥에 맞춰 선수들이 쇄도하고 또 방어하는 연습을 했다. 안드레 감독은 수비들이 자리를 지키고 선 지역 밖으로 공을 보내면서도 움직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올리라고 강조했다. 안드레 감독은 좋은 킥이 나올 때마다 익숙한 한국어로 "좋아!" 또는 "나이스!"라고 외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대구 관계자는 "세트피스는 중국 중국 쿤밍 전지훈련부터 조금씩 연습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연습 경기가 있고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세트피스를 가다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왼발 키커' 정선호.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킥 감각만큼은 날카롭다.

세트피스는 이번 시즌에도 중요한 요소다. 훈련 중에 왼발 크로스를 담당했던 정선호에게 세트피스에 대해 물었다. 정선호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엔 중요하다. 하나 집중해서 골 넣으면 좋다. 다른 팀에 도전하는 처지다. 강팀은 만드는 것이 조금 더 쉬울 수 있지만, 대구는 세트피스 찬스 하나도 놓칠 순 없다"면서 "경기에서 2,3번의 세트피스는 무조건 있기 때문에, 득점한다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면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대구는 먼저 수비를 펼친 뒤 역습을 펼치는 것이 특징인 팀. 안드레 감독은 이번 시즌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하는 공격 전개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했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도 스리백을 바탕으로 간격 유지와 압박을 강조한다. 단단하고 끈질긴 팀 컬러 덕분에 한 골은 곧 대구의 승점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안드레 감독의 목소리도 같다. 세트피스는 강팀에게 비교적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자, 또한 실점으로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안드레 감독은 "각 리그마다 차이는 있지만 득점의 30% 정도가 세트피스에서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공격적 측면 외에도 수비에서도 실점하면 경기 흐름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비적 측면에서도 세트피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구만 세트피스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가시와 레이솔전,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 위기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경기를 뒤바꾸는 시발점은 바로 이재성의 코너킥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이었다.

다만 대구는 조금 더 신중하게, 더 치밀하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안드레 감독은 "(20일 오전에 진행한 훈련은) 일단 기본만 한 것"이라면서 "세밀하게 약속된 플레이는 시즌을 치르면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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