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완장을 찬 정조국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남해, 김도곤 기자] 송경섭 감독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정조국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2018년 K리그1(클래식)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각 구단이 저마다 막바지 훈련에 열중한 가운데 강원은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조국 역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정조국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6년 광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클래식(현 K리그1) 득점왕, 베스트11, MVP를 휩쓸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2017년 강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3관왕을 달성한 정조국이 새롭게 태어난 강원으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최고의 스타가 최고의 이슈 팀으로 이적했으니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조금 어긋났다. 부상이 잦아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 성적은 18경기 출전에 7골 1도움, 그의 명성과 2016년 활약에 비하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7년을 뒤로 하고 정조국은 새롭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사실이다"며 인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웠다. 올해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래서 동계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18년을 부활의 해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특히 개인이 아닌 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조국은 "팀이 잘 되야 내가 잘 될 수 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하나가 돼 움직임다면 개인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 훈련 중인 정조국 ⓒ 스포티비뉴스
정조국은 이번 시즌 강원의 새로운 주장이다. 1984년생, 2003년 프로 데뷔, 햇수로 15년째 프로에서 뛰고 있다. 2011년 AJ 옥세르(프랑스)에 입단하며 해외 무대도 경험했다.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주장에 정조국을 선임한 것은 송경섭 감독의 의중이 컸다. 송 감독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나는 네가 올해 부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조국을 부활시키는 것이 내 임무 중 하나다"며 정조국을 주장에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송 감독은 정조국 부활의 밑거름으로 책임감을 선택했다. 송 감독은 "주장직을 통해 책임감을 주면 경기는 물론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집중력을 갖고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했다. 어렸을 때부터 봐 온 선수다. 그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전부다"고 했다.

정조국이 송 감독의 제의를 곧바로 수락한 것은 아니다. 송 감독에 따르면 정조국은 제의를 받고 약간 주춤했다고 한다. 정조국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고 동기부여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장을 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도 새로운 주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원은 포지션별로 주장을 두고 있다. 공격에 이근호, 미드필드에 김승용, 수비에 김오규다. 각 포지션의 주장이 팀의 부주장이다. 이 선수들이 주장 정조국을 중심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정조국은 "부주장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분위기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수월한 주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조국이 이끌고 부주장들이 뒤를 받쳐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감독의 믿음, 동료들의 신뢰 속에 새로운 도약 준비를 마친 정조국이다. 이제 2016년의 영광을 재연할 일만 남았다. 주장으로 다시 출발하는 정조국의 2018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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