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예선 1조 경기에서 캐나다 선수가 결승선 앞에서 네덜란드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접촉과 비접촉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는 게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묘미다. 그러나 때로는 여기서 판정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탈리 램버트 위원장은 지난 19일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와 인터뷰에서 임페딩 판단 기준으로 '어디'와 '어떻게'를 꼽았다. 직선주로의 경우 앞선 선수가 우선권을 가진다. 나란히 경쟁할 때는 우선권이 사라진다.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밀어서 레이스를 방해하는 선수가 반칙이다. 안쪽에서 달리던 선수가 코너를 앞두고 바깥쪽에 있는 선수를 밀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보다 자주 나타나는 일은 코너 혼전 성황이다. 이때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주자가 팔, 어깨, 엉덩이, 스케이트 등을 안으로 밀어넣고 인코스의 주자를 방해하면 페널티를 받게 된다. 램버트 기술위원장은 "평창에서 나온 대부분의 반칙이 여기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20일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중국과 캐나다가 반칙 판정을 받아 파이널B 1위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따는 보기 드문 일이 생겼다. 먼저 중국이다. 판커신은 3바퀴를 남겨두고 코너에 진입하면서 안쪽의 최민정을 밀었다는 데서 반칙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는 최민정과 판커신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안쪽에 있던 대기 선수가 직선 주로 안쪽으로 슬쩍 스케이트 날을 집어넣어 레이스를 방해해 반칙을 지적받았다. 김아랑이 5바퀴를 남기고 푸시하면서 넘어진 뒤 발레리 말테(캐나다)까지 쓰러트린 장면은 반칙에 해당하지 않았다.

◆ 판정은 누가 어떻게 내리나

심판진은 모두 4명으로 이뤄진다. 치프 레프리, 각 코너를 맡는 어시스턴트 레프리 2명과 비디오 심판을 포함해 4명이다. 카메라는 6대, 각 코너에 3대가 설치돼 있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OBS(올림픽방송시스템)의 중계 화면은 판정에 활용하지 않는다. 장소에 따라 카메라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램버트 기술위원장은 "중계에는 28대의 카메라가 쓰인다"면서 "중계 화면과 판독에 쓰이는 영상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램버트 기술위원장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더 직관적으로 실격 사유를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월드컵 대회에서는 심판진이 보는 화면이 외부에 공개된다. 그는 올림픽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심판이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3번째 바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다 팔로 밀었기 때문에 임페딩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램버트 기술위원장은 심판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페널티를 받았을 때 선수가 받을 충격을 잘 안다.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에 힘들다. 리플레이 검토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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