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종목 선수인 윤성빈은 금메달의 비결로 하나가된 '팀'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정형근 기자] “팀원 모두가 같은 꿈과 목표를 가져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중요하다.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의지를 갖고 뛰어서 금메달 획득이 가능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의 기자회견이 21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빙상이 아닌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시아에서 나온 첫 스켈레톤 메달이기도 하다. 

윤성빈은 고등학교 3학년에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당시 윤성빈은 키 178cm, 몸무게 70kg 초반의 평범한 체형이었다. 윤성빈은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하며 하루 8끼를 폭식했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1천 개 이상 했고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240㎏의 역기를 들었다.

썰매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반 만인 2014년 1월, 윤성빈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소치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윤성빈은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왕국'에 균열을 일으켰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윤성빈 시대'의 개막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다음은 윤성빈과 일문일답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직 메달을 딴 여운이 가지 않았다. 지금은 다른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응원을 다니고 있다. 사실 끝나고 내 시간을 갖지 못했다. 계속 잠만 잤다. 봅슬레이팀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있을 때는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광고 제의를 많이 받았나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걸 느끼고 있다. 내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광고는 큰 욕심이 없다.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나

확신을 할 수 없었다.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경쟁력은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아이언 맨 슈트를 입고 경기를 했다 (외신 러시아 투데이)

아이언 맨은 어렸을 때봤다. 다른 히어로물과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까지도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아이언 맨 헬멧을 썼다. 

-포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나

아직 직접적으로 받은 건 없다. 자세한 얘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비결이 있나

모두가 같은 꿈과 목표를 갖고 같이 뛴 팀이 있어서 가능했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다.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의지를 갖고 뛰어서 금메달 획득이 가능했다. 

-고령 선수들이 많다. 몇 살까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까진 잘 관리를 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종목 자체가 관리만 잘하면 오래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정말 열심히 관리하면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달을 딴 이후 두쿠르스에게 들은 말이 있나

메달은 따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다. 두쿠르스가 하나의 메달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대기실에 갔는데 내 우상인 선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두쿠르스가 이 상황을 즐기라는 말을 나에게 했다.

-강원도청 소속이다. 안정적인 소속팀이 있는 게 도움이 됐나

원래 선수들은 대학 이후 거처가 중요하다. 심리 상태나 앞으로의 운동 생활, 지원이 선수의 향후 기록 등에 영향을 미친다. 올림픽으로 인해 스켈레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원해준다고 해서 베이징까지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

지금까지의 목표는 올림픽이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었다. 다음 휘슬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평창 올림픽의 의미

사실 동계 스포츠가 하계 스포츠에 비해서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 한국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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