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재일(32, 두산 베어스)이 순조롭게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재일은 2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재일은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백팀의 12-4 대승을 이끌었다. 

비 시즌 동안 오재일은 체력 보강에 집중했다.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재일은 "지난해는 조금씩 잔 부상이 있어서 운동을 많이 못했다. 스프링캠프랑 시범경기까지 운동량이 부족했다. 잔 부상 없이 가려고 보강 운동을 많이 하고, 체력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캠프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한 시즌이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오재일은 전반기 72경기에서 타율 0.285 10홈런 38타점에 그쳤다. 팀이 원하는 몫을 기준으로 봤을 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부족한 운동량을 시즌 때 보완하려고 하니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졌다. 오재일은 "안 맞을 때는 집에도 안 가고 연습했다. 계속 훈련도 일찍 나왔다. 그런 게 반복되니까 체력도 금방 떨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후반기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하면서 타석에서 생각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오재일은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0.332 16홈런 5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이 정규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큰 힘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일이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와 함께 묵직한 타선을 이끌길 기대하고 있다. 포수 양의지를 5번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수비 부담을 고려하면 오재일이 5번으로 들어가고 양의지가 6번 또는 7번에서 뛰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종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오재일의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순을 조정할 엄두를 못냈다. 

오재일은 올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6년 105경기에 나서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지난해는 128경기를 치렀다. 

오재일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지난해는 못해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해마다 세우는 목표는 안타, 홈런, 타점 모두 전 시즌보다 하나 더 올리는 거다. 중요한 찬스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내 몫"이라며 더 부지런히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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