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또 날이 엄청나게 추웠다. 시드니 원정을 다녀온지 일주일여 밖에 되지 않았고, 그 대부분의 멤버가 다시 뛰었다. 그리고 졌다. 2018 시즌 첫 패배. 수원삼성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숙제와 마주했다.

수원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7시즌 준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결과는 1-2, 수원 패. 수원의 기분 좋은 연승 행진은 그렇게 2에서 멈췄다.

2승을 챙기며 수원엔 핑크빛 기대가 차올랐다. 왼쪽 측면에 치중됐던 공격이 분산됐고, 신입생들은 앞다퉈 활약을 펼쳤다. '푸른' 데얀은 연이어 터졌다. 하지만 가시마전은 달랐다.

경기전 분석은 딱 들어맞았으나 분석 성공이 대응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수원이 승부를 가를 핵심으로 전망했던 '중원'. 현실에서 그 우위는 가시마가 점했다. 볼이 측면과 뒤를 향할 때 가시마는 이미 수비 대형을 갖췄고 조직력으로 무장한 그들의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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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은 점유했지만 소유에는 애를 먹었다. 두 골을 쉽게 먹혔고, 어렵게 한 골을 만회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아쉬워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는 생각에서다.

"골을 내줄 상황에서 내주면 이해가 되는데, 우리가 정비가 돼 있고 수비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 내줬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제3자가 빠져 들어가는 것을 놓친 것은 점검하고 후에 훈련되어야 한다."

수비수들의 발밑은 이날 유독 세심하지 못했다. 선수단이 꽤 바뀐 상황 속에서도 수면 위로 한 차례도 올라오지 않았던 조직력도 이날은 다소간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까진 한 경기 컨디션 난조로 볼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중원이다. 시즌을 앞두고 골고루 전력이 보강됐지만 카드가 추가 되지 않은 자리다. "예전 보다는 선수 영입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영입이 안됐다는 것"이라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러 가기 전부터 서 감독이 우려를 드러낸 자리기도 하다.

다행이 건, 예상한 문제는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수원 분위기는 크게 침체되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도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바라봤다. "가다듬으면 다음 경기 좋은 경기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첫 패는 또한 "약이 될 것"이라고 곧장 대답했다.

이제 고작 3경기. 그리고 이제 첫 패배다. 처음으로 드러난 기대와 현실의 엇박자 속에서도 부주장 최성근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은 길다"고 했다.

"팀 분위기는 좋고, 다들 해보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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