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정마루, 지켜봐. 내 주먹이 얼마나 센지."

'난민 복서' 이흑산(35, 춘천아트체·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 도전권을 차지하기 위해 링에 오른다. 오는 25일 경기도 동두천시민회관에서 68전 베테랑 마크 살레스(필리핀)와 맞붙는다.

이흑산은 카메룬 아마추어 복싱 국가 대표 출신으로, 2015년 8월 무주 세계군인복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한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지난해 5월 복싱M 한국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뒤, 7월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추방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이흑산은 프로 6전 5승(3KO) 1무 전적을 쌓았다. 키 180cm에 양팔 길이 187cm에 이르는 타고난 신체 조건이 강점인데, 아웃복싱보다 KO를 노리는 접근전을 즐긴다.

살레스는 세 차례 내한해 1승(1KO) 2판정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호주에서 OPBF(동양태평양복싱연맹)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한 바 있다.

필리핀 웰터급 랭킹 8위다. 68전 22승(8KO) 42패 4무승부로 승률은 높지 않지만 21년에 달하는 링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

▲ 이흑산은 정마루에게 도전할 수 있을까?

이흑산이 살레스를 꺾으면 오는 5월 WBA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 정마루에게 도전할 수 있다.

정마루(31, 와룡체육관)는 지난 10일 윤문현을 판정으로 이기고 WBA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전적 13전(2KO) 8승 1무 4패. 복싱M 한국 웰터급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오는 25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는 신인왕전인 '배틀로얄'도 펼쳐진다. 8체급 8강전에 미래의 챔피언들이 출전한다.

이흑산의 동료인 에뚜빌(31)은 4전 4승(2KO)의 우승 후보 신재혁(21)과 8강전에서 격돌한다. 슈퍼플라이급 우승 후보 장민(18)과 장인수(18)의 대결은 실질적인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16강전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50초 만에 KO승을 거둔 유망주 이동영(20)은 이경민(22)과 8강전을 갖는다.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3전 3승(2KO)의 서로준(20, 슈퍼페더급), 5전 4승 1무의 이도진(18, 슈퍼밴텀급), 2전 2승(1KO)의 김우승(24, 슈퍼웰터급) 등도 각각 8강전을 치른다.

이날 승자는 다음 달 말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흑산의 타이틀 전초전과 배틀로얄 8강전은 오는 25일 오후 1시 50분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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