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 선수들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여정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애초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목표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서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8-4-8-4로 불린 이 목표는 22일 현재 4-3-2-9(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9위)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단의 김지용 단장은 "현실적으로는 금메달 6개로 종합 순위 10위를 목표로 잡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4위 정도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4~5개를 예상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스켈레톤에서 한 개를 합쳐 금메달 8개를 거머쥔다는 시나리오를 계획했다. 대회 폐막을 나흘 남겨 놓은 현재 한국은 금메달 4개를 땄다. 남은 종목 가운데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다.

22일 저녁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예선과 결선이 진행된다. 쇼트트랙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나오는 '골든 데이'에서 한국은 최소 금메달 2개를 기대하고 있다.

▲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오른쪽)과 김아랑 ⓒ GettyIimages

가장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여자 1000m다. 심석희(21, 한체대)는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 대회 여자 계주 3000m 우승 주역이었던 그는 개인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민정(19, 성남시청)은 1500m와 계주 3000m에서 우승했다. 2관왕에 등극한 그는 1000m에서도 세계 랭킹 1위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민정은 최대 4관왕까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500m 결승에서 통한의 실격을 당하며 눈물을 쏟았다.

남자 500m는 1500m 우승자인 임효준(22, 한체대)과 황대헌(19, 부흥고) 서이라(26, 화성시청)가 출전한다. 남자 500m 압도적인 강자가 없는 종목이다. 누가 우승할지에 한치의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5000m 계주는 1992년 알베르빌과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 팀은 '노메달'에 그쳤다.

평창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 이들은 "계주에서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따낸 뒤 23일과 24일 진행되는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노린다.

매스스타트는 '빙속 영웅' 이승훈(30, 대한항공)의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승훈은 물론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서는 김보름(25, 강원도청)도 모두 이 종목 세계 랭킹 1위다. 김보름은 지난 4년 간 새롭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 집중했다. 지난해 2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김보름 ⓒ GettyIimages

그러나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이라는 사건이 터진 뒤 김보름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다. 21일 열린 여자 팀추월 7~8위 결정전에서는 상대인 폴란드에 져 최하위에 그쳤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여제로 불리며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올림픽 도중 큰 상처를 받았고 매스스타트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종목은 여자 컬링이다. 애초 여자 컬링은 메달 후보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영미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장 사랑 받는 종목이 됐다. 

평창 올림픽에서 7연승을 달린 여자 컬링 대표 팀은 8승 1패를 기록하며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이다. 절호의 설욕 기회를 잡은 한국은 23일 저녁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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