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민이 안타를 친 뒤 김민재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늘 간절하게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하려고 한다."

그랬다. 이우민은 언제나 간절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롯데 뿐이었다. 팀의 외면을 받아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럼에도 롯데 자이언츠까지 완전히 가슴에서 지우지는 못했다.

마지막 남은 FA 이우민은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24일 스포티비뉴스에 "이제 선수로서 마지막을 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프로 17년째 베테랑은 올 시즌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고 했다. 올 시즌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았기에 기대를 품게 됐던 것이 사실이다. 첫 14경기까지 타율 0.378 OPS 0.953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순에서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상체 위주의 타격에서 하체를 이용하는 법을 깨달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2016시즌 발목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할대에 그쳤던 타율을 극복하는 듯 보였다. FA 신청도 미룬 채 2017시즌을 맞았던 이우민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FA를 말리는 목소리가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선수로서 권리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고자 FA를 신청했다.

결과적으로 잃은 것이 더 많은 듯 보인 결정이었다. 롯데가 제안했던 코치직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던 이승화였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롯데는 그런 이우민에게 최선을 다했다. 보상 조건은 물론이고 트레이드 카드까지 맞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 롯데의 의리에 이우민도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우민은 여전히 롯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우민은 "지난 17년간 롯데였기에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FA를 선언하긴 했지만 롯데를 지운 적은 없었다. 롯데가 있었기에 이우민도 있었다. 롯데가 배려를 해줬기에 FA로서도 마지막까지 꿈을 꿀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살겠다. 또 롯데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한 것에 비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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