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의 스킵 김은정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국은 예선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쟁쟁한 강자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무릎을 꿇은 팀은 일본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재대결은 23일 저녁 8시 5분 준결승에서 성사됐다. 두 팀의 운명을 쥐고 있는 이는 스킵(주장)이다.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은 김은정(28)과 '해피 재팬'으로 불리는 후지사와 사츠키(27)의 재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킵은 각 엔드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두 개의 스톤을 책임진다. 가장 정교하게 스톤을 던지는 것은 물론 경기 전체 운영을 꿰뚫는 통찰력도 필요하다.

컬링에서는 팽팽하게 진행된 두 팀의 승부가 실수 하나로 결정될 때가 많다. 일본과 맞붙은 예선 경기에서 김은정은 9엔드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의 스킵 후지사와 카츠키 ⓒ GettyIimages

김은정은 준결승에서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았다. 각 엔드에서 그는 절묘한 샷으로 득점을 올리거나 일본 득점을 봉쇄했다.

8엔드까지 일본은 4-7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9엔드도 김경애의 정교한 샷이 빛을 발휘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지사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엔드 막판 상황을 뒤집는 샷에 성공하며 2점을 뽑아냈다. 일본은 6-7로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김은정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마지막 10엔드에서 뼈아픈 실수를 했다. 마지막 스톤이 일본의 돌을 완전히 밀어내지 못했다. 일본에 1번을 내줘 1점을 빼앗겼다. 한국은 7-7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운명의 11엔드, 김은정과 후지사와는 샷 대결은 물론 누가 더 강심장인지를 놓고 맞붙었다. 

마지막 스킵 싸움에서 후지사와는 버튼 가까이에 붙은 스톤을 지키기 위해 가드를 쳤다. 남은 것은 김은정의 샷이었다. 김은정의 회심의 마지막 스톤은 버튼 가까이 붙었고, 결국 한국의 결승 진출이 결정됐다.

김은정은 그제야 밝게 웃었다. 10엔드에 실수를 바로 만회해 천국의 기분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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