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이 대역전승으로 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TFC 17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드렁큰 홍' 홍준영(27, 코리안 좀비 MMA)을 4라운드 2분 17초 만에 TKO로 이겼다.

조성빈은 8승 무패를 달리고 있던 한국 페더급의 떠오르는 강자. 여덟 번 판정까지 가지 않고 KO나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TKO승이었다. 4라운드 펀치와 니킥 연타로 레퍼리 스톱을 이끌어내 9연승을 질주했다.

조성빈이 차지한 세 번째 벨트다. 일본 워독과 ACF에서 챔피언을 지냈고, TFC에서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자는 셋이 낫지 않냐"며 밝게 웃었다.

2라운드 위기였다. 조성빈은 홍준영의 낮은 레그킥에 왼쪽 정강이를 다쳐 절뚝거렸다. 또 날아올 로킥 걱정에 공격적으로 나가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홍준영은 코피를 쏟으면서도 케이지 중앙을 차지해 조성빈을 서서히 몰아갔다. 서두르지 않았다.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고 보일 때쯤, 조성빈의 예상치 못한 한 방이 터졌다.

왼손잡이(사우스포)로 자세를 바꾼 조성빈은 홍준영의 킥을 잡아챈 다음, 오른손 펀치를 맞혔다. 홍준영이 주춤하자 바로 승부를 걸었다. 러시했다.

접근전에서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맞혔고, 복부 니킥 연타로 홍준영을 그로기에 빠뜨렸다.

대미지가 컸던 홍준영은 케이지에 몸을 기댄 채 조성빈의 연타를 방어하고 있었으나, 심판은 홍준영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경기를 중단했다.

조성빈은 2라운드 위기에서 당황하지 않았다.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조성빈은 "쉬는 시간마다 임재석 관장님께 용기 받아서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며 "내 별명은 팔콘이다. 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 어떤 새보다 빠르게 먹잇감을 낚아챈다. 나 역시 찬스가 나왔을 때 매처럼 된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조성빈의 원래 상대는 챔피언 최승우였다. 경기 10일 전, 허리 부상으로 빠지고 홍준영이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타이틀전이 잠정 타이틀전으로 변경됐다.

조성빈은 최승우와 굳이 통합 타이틀전을 할 생각이 없다. "100이면 100 완벽한 상태로 경기하는 선수는 없다. 나도 부상이 있었다. 최승우가 도망갔다고 생각한다"며 "UFC가 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곧 좋은 소식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영은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자 아쉬워했다. 홍준영의 패배를 지켜본 스승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 조성빈이 24일 TFC 17에서 홍준영에게 TKO승을 거두고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랭크5 송광빈 기자

◆ 여고생 서지연, 1년 동안 4승 2패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은 여자 50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입식타격가 장현지(부산 홍진체)에게 3-0 판정승했다. 2연승으로 전적 4승 2패가 됐다.

서지연은 왼손 잽을 툭툭 던지면서 장현지와 타격전을 펼쳤다. 태클을 치지 않고 카운터펀치로 맞섰다.

2라운드부터 서지연이 자신의 주전장으로 장현지를 초대했다.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3라운드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백포지션과 톱포지션에서 장현지에게 파운드로 충격을 줬다.

서지연은 "6번째 경기다.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는데, 계속 연승을 이어 가고 싶다"며 "SNS에 계속 올리고 있다. 그런데 답이 없다. 김소율 응답해 달라"고 외쳤다.

김소율은 입식격투기 단체 맥스FC(MAX FC) 선수. 종합격투기 선수와 붙고 싶다는 인터뷰를 하자, 서지연이 계속 건드리고 있다.

서지연은 지난해 1월 데뷔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성장하고 있다. TFC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 김규성 "플라이급 타이틀전 원해"

'옐로 라바' 김규성(25, 전주 팀 퍼스트)은 와타나베 마사유키(28, 일본)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둬 2연승을 달렸다.

왼손 훅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안면에 터트렸다. 쓰러진 와타나베에게 파운딩 연타를 퍼부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적 9승 2패가 된 김규성은 TFC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요구했다. "타이틀전이 아니면 경기를 뛰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선 플라이급 경기에서 파르몬 가파로프(29, 우즈베키스탄)에게 3-0 판정승을 거둔 이창호(23, 몬스터 하우스)가 "김규성과 타이틀전을 하고 싶다"고 도발한 상태.

그러나 김규성은 이창호가 자신의 '급'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창호? 경기는 안 봤는데, 이창호 씨가 누군가? 누군지 모르겠다. 좀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뒤에나 보자. 꿈은 크게 갖는 게 좋다. 나도 최홍만처럼 키가 크고 싶고, 빌 게이츠처럼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열심히 해라"고 도발 성격이 강한 충고를 건넸다.

◆ 분위기 반전

지난해 7월 TFC 15에서 박준용에게 초크로 진 정세윤(투혼 정심관)은 28경기를 치른 베테랑 우라 켄고(36, 일본)에게 길로틴초크로 탭을 받았다. 3승 2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명구(29, 코리안 탑팀)는 페더급 경기에서 체력이 빠진 3라운드에 괴성을 지르며 계속 전진 압박해 아미르 압둘라에프(27, 러시아)에게 판정승했다.

지난해 12월 TFC 16 밴텀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황영진에게 당한 판정패를 만회했다. 전적 8승 3패가 됐다.

지난해 2월 턱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안정현(22, 코리안 탑팀)은 뛰어난 거리 감각과 강력한 낮은 레그킥으로 윤진수(큐브 MMA)을 판정으로 이겼다.

2년 4개월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적 5승 3패가 됐다.

■ TFC 17 결과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 조성빈 vs 홍준영
조성빈 4라운드 2분 17초 TKO승(레퍼리 스톱)

[웰터급] 정세윤 vs 우라 켄고
정세윤 3라운드 3분 20초 서브미션승(길로틴초크)

[페더급] 김명구 vs 아미르 압둘라에브
김명구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56kg 계약] 서지연 vs 장현지
서지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김규성 vs 와타나베 마사유키
김규성 2라운드 3분 42초 TKO승(펀치-파운드)

[밴텀급] 안정현 vs 윤진수
안정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 오호택 vs 안경준
오호택 2라운드 4분 21초 TKO승(파운딩)

[58kg 계약] 파르몬 가파로프 vs 이창호
이창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이준오 vs 이정중
이준오 1라운드 26초 TKO승(이정중 경기 중단 요청)

[라이트급] 이경환 vs 정제일
정제일 1라운드 4분 6초 서브미션승(리어네이키드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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