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코너 맥그리거는 4월 8일 챔피언 자격을 잃게 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적어도 오는 4월 8일(이하 한국 시간)까지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3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4월 8일 UFC 223 메인이벤트로 펼쳐지는 토니 퍼거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 승자가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확정했다.

즉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맞대결이 탈 없이 진행되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박탈된다는 뜻.

"경기가 시작되고 주먹이 오가는 순간, 이 경기는 정식 타이틀전이 된다. 그게 공정하다. 둘은 정상을 향해 달려왔다. 퍼거슨은 랭킹 1위, 누르마고메도프는 랭킹 2위다. 충분히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2015년 12월 UFC 194에서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눕히고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에서 두 번 싸우고, 2016년 11월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TKO로 이겨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UFC 역사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두 체급 타이틀을 획득한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타이틀 방어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로 UFC에 커다란 이익을 남겨 줬지만, 타이틀 방어를 하지 않아 그의 챔피언벨트를 빼앗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화이트 대표도 더 이상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팬들이 좋아할 뉴스다. '(큰돈을 벌어 주는) 이 친구가 떠나면 어쩔 거냐?'는 질문을 계속 들었다. 이 스포츠의 질서가 먼저다. 사람들은 떠난다. 그들은 돈을 벌고 자리를 옮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가 4월 8일 이후에도 타이틀을 유지할 경우의 수는 세 가지.

①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 중 하나가 크게 다치거나 감량 중 쓰러져 경기가 무산되는 경우 ②두 선수가 옥타곤까지 올랐으나 중간에 사고로 경기가 무효 처리되는 경우 ③두 선수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경우다.

승자가 가려지고 벨트를 차지했는데,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챔피언 자격을 잃는 경우도 복잡하게 꼬인다.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는 지금까지 세 차례 대결이 취소됐다. 이번이 네 번째 추진되는 경기다.

2015년 12월 12일 TUF 22 피날레를 앞두고 누르마고메도프가 다쳤다. 2016년 4월 17일 UFC 온 폭스 19에 앞서서는 퍼거슨의 폐에 물이 찼다.

둘은 지난해 3월 UFC 209에서 잠정 타이틀전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이틀 전 누르마고메도프가 감량 중 병원으로 실려가는 바람에 맞대결이 무산됐다.

맥그리거의 타이틀이 박탈된다 해도, 맥그리거가 타이틀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화이트 대표는 올가을 또는 올겨울 맥그리거가 복귀전에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벨트를 원한다. 챔피언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타이틀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그가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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