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호명은 올여름 장태원과 맥스FC 초대 슈퍼미들급 타이틀을 걸고 맞붙는다.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보험왕 파이터' 황호명(40, 의정부 원투체육관)이 맥스FC(MAX FC) 슈퍼미들급(85kg)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했다.

3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맥스FC 12 서울 대회 쇼타임(MAX FC 12 In Seoul Show Time)에서 백전노장 곽윤섭(42, 대구 청호관)을 2라운드 종료 TKO로 꺾어 초대 맥스FC 슈퍼미들급 타이틀에 바짝 다가갔다.

같은 날 이욱수를 3라운드 종료 5-0 판정으로 꺾은 장태원(마산 팀 스타)과 올여름 챔피언벨트가 걸린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황호명은 낮에 보험설계사와 대출상담사로 사람들을 만나고, 밤에는 체육관에서 미트를 치며 땀 흘리는 파트타임 파이터다. 재미 삼아 운동을 시작했지만, 2012년부터 틈틈이 링에 올라 어느덧 프로 14번째 경기(10승 4패)를 치른 경험 많은 타격가가 됐다.

마흔 살에 챔피언에 오르려는 '보험왕' 출신인 그의 독특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에서 주목해 화제가 됐다. 자동차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40대 아재'들을 대표하는 파이터가 되겠다는 게 황호명의 목표. 이젠 맥스FC 정상까지 한 걸음만 남겨 뒀다.

황호명은 1라운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곽윤섭을 압박했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위기를 불렀다. 펀치 연타로 기선을 제압했다고 생각해 너무 들어갔다가 곽윤섭의 왼손 카운터펀치에 걸려 다운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황호명은 2라운드에도 계속 곽윤섭에게 다가가 싸움을 걸었다. 곽윤섭의 강력한 로킥에 움찔움찔하면서도 가만히 서 있지 않았다. 전진 또 전진했다.

체력이 빠진 곽윤섭이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결국 일을 냈다. 2라운드 종료 버저와 함께 왼손 펀치를 쾅 터트려 곽윤섭을 주저앉힌 것. 격투기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버저비터 다운'이었다.

곽윤섭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세컨드에서 수건을 던져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황호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TKO로 이겨 기쁘다"면서 "40대는 살아 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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