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크리스 사이보그(33, 브라질)가 UFC 여성 페더급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여성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는 4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 열린 UFC 222 메인이벤트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인빅타FC 챔피언 출신 야나 쿠니츠카야(28, 러시아)를 1라운드 3분 25초에 TKO로 이겼다.

쿠니츠카야는 태권도와 복싱을 하다가 2009년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앨버커키에 있는 명문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쌓았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 단체 인빅타F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쿠니츠카야는 이번 대회에서 홀리 홈의 도움을 받았다. 홈은 지난해 UFC 219 메인이벤트에서 사이보그를 상대했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5라운드 동안 사이보그를 상대하면서 상대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 노하우로 쿠니츠카야의 이번 대회를 도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쿠니츠카야는 태클을 노렸다. 사이보그를 그라운드로 눕혔다. 홈이 지난 UFC 219에서 사이보그를 압박한 스타일이었다. 스탠딩이 강한 사이보그를 그라운드에서 상대하자는 전략이었다. 

사이보그는 당황한 듯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압박에서 벗어났다. 화가 난 사이보그는 쿠니츠카야에게 날카로운 펀치를 꽂기 시작했다. 킥과 펀치 가리지 않았다. 쿠니츠카야는 겁을 먹었다. 저항하지 못하며 그라운드에 눕고 말았다. 이후 사이보그는 파운딩으로 쿠니츠카야를 제압,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쿠니츠카야는 경기 전 도발을 했다. "사이보그는 KO 시킬 힘이 부족한 선수"라고 말했다. 홈과 잭슨 윈크 아카데미의 도움을 받고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이보그의 매서운 펀치를 맛보고 쓰러졌다.

사이보그는 지난해 12월 홀리 홈을 잡은 이후 쿠니츠카야까지 이기면서 페더급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사이보그는 2005년 데뷔전 패배 이후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오르테가, 에드가에게 첫 KO패배 안겨

프랭키 에드가(36, 미국)는 이번 대회 타이틀전을 노렸다. 맥스 할로웨이와 챔피언 벨트를 두고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이틀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에드가는 쉬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체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27, 미국)와 만남을 반겼다. 

오르테가는 페더급 3위에 오른 젊은 강자다. 프로 통산 전적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페더급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헤나토 모이카노와 컵 스완슨을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10대 시절부터 주짓수를 익혀 그래플링과 서브미션 피니쉬 능력이 그의 장기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레슬링이 다소 약하다. 에드가는 빠른 스텝과 지치지 않는 체력, 레슬링이 뛰어난 선수다. 에드가는 오르테가의 약점을 공략할 것으로 보였다.

에드가는 1라운드 내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고수했다. 비교적 짧은 리치의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면서 한두 번 태클 페이크를 시도했다.

오르테가는 에드가 태클 페이크에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에드가를 잡아두면서 대응했다. 긴 리치를 활용한 날카로운 타격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때 카운터가 터졌다. 오르테가가 에드가 안면에 엘보우를 꽂았다. 에드가가 왼손 펀치를 낼 때 엘보우로 에드가에게 충격을 안겼다. 

승기를 잡은 오르테가는 에드가를 압박했다. 이후 오른손 어퍼컷으로 에드가를 무너뜨렸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오르테가의 1라운드 4분 44초 TKO승이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가는 페더급에서 조제 알도에게만 두 번 졌다. 이외의 선수들에게는 진 적이 없다. KO도 패배도 없었다. 그만큼 빠르고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에 오르테가는 "에드가를 KO로 이기고 싶다"라며 도전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타격에서 에드가를 무너뜨리며 프로 통산 전적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14전 14승 전승을 기록했다. 또한 오르테가는 이날 승리로 할로웨이를 상대로 타이틀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오말리,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 압도

션 오말리(23, 미국)가 1라운드를 압도했다. 안드레 사우캄사스(29, 미국)의 움직임을 읽고 선제공격을 펼쳤다. 오말리는 사우캄사스의 길목을 차단하며 펀치와 킥을 시도했다. 1라운드 막판에는 사우캄사스를 쓰러뜨릴 뻔할 정도로 연타를 퍼부었다.

사우캄사스는 2라운드 들어 달라졌다. 1라운드와 달리 적극적으로 변했다. 오말리를 그라운드에 눕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말리는 이를 역이용했다. 하위 포지션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서브미션을 노렸다. 트라이앵글 초크가 실패하자 암바를 노렸다. 이어 사우캄사스 압박에서 벗어나 킥과 초크를 시도했다.

사우캄사스는 경기 내내 다소 소극적이었다. 오말리를 거칠게 몰아세우지 못했다. 카운터 펀치도 노리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오말리가 다리 통증을 호소한 것. 오른발로 아예 서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보였다. 하이킥을 차다가 오른발등을 다친 듯했다. 이에 사우캄사스가 태클을 시도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파운딩과 포지션 싸움을 이어갔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승자는 오말리였다. 3라운드 판정승(29-27, 29-27, 29-28)이었다. 경기 내내 사우캄사스를 압도한 결과였다. 3라운드 반전을 노린 사우캄사스는 역전승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오말리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승자 인터뷰도 누워서 진행됐다. 결국 오말리는 부상 끝에 사우캄사스를 제압하며 10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알롭스키, 2015년 이후 첫 연승 행진

스테판 스트루브(30, 네덜란드)와 안드레이 알롭스키(39, 벨라루스)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두 선수 모두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스트루브는 최근 2연승을 달리다가 알렉산더 볼코프에게 패배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승리가 필요했다. 알롭스키는 5연패를 기록하다가 지난 경기에서 주니어 알비니를 이겼다. 스트루브를 상대로 2015년 이후 첫 연승 행진을 도전했다.

두 선수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많았다. 거친 난타전 대신 클린치와 그라운드 싸움을 펼쳤다. 

알롭스키가 1라운드에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트루브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알롭스키가 스트루브를 여러 번 바닥에 눕혔다. 세계 삼보 챔피언 출신답게 레슬링과 그래플링 능력이 돋보였다.

스트루브가 마지막 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긴 리치를 활용한 콤비네이션을 터뜨렸다. 1, 2라운드 분위기를 내준 스트루브가 펀치로 마지막 KO를 노렸다. 하지만 알롭스키는 침착했다. 펀치를 피하면서 클린치 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알롭스키는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트루브를 이겼다.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30-27)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날 승리로 알롭스키는 통산 전적 27승 15패를 기록했다.

1년 8개월 만에 복귀전 진가노, 아쉬운 판정패

캣 진가노(35, 미국)와 케틀렌 비에이라(26, 브라질)는 1라운드부터 타격전을 펼쳤다. 진가노가 선제공격을 펼치면 비에이라가 카운터를 날리는 경기 양상이었다. 1라운드 막판에는 비에이라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체력이 떨어진 진가노를 상대로 태클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비에이라는 체력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라운드 들어 비에이라가 진가노를 다시 그라운드로 눕혀 뒤를 잡았다. 비에이라는 포지션 싸움을 이어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는 3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진가노는 킥을 차다가 왼발을 다치며 활동량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거친 타격전을 이어갔다. 

비에이라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 진가노를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결과, 비에이라의 3라운드 판정승(29-28, 28-29, 29-28)이었다. 이로써 비에이라는 UFC 입성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아만다 누네스(6연승)에 이어 여성 밴텀급에서 가장 긴 연승 행진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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