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번 시즌 현재 서부 콘퍼런스 4위는 누구일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아니다. 바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다. 뉴올리언스의 상승세가 그만큼 뜨겁다.

뉴올리언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LA 클리퍼스와 원정경기에서 121-116으로 이겼다.

뉴올리언스는 이타적인 팀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즈루 홀리데이가 17개, 라존 론도가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뉴올리언스는 총 39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원활한 볼 흐름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경기 도중 엉덩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에 다시 돌아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4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블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홀리데이는 19점 17어시스트, 론도가 13점 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다. 4쿼터 막판 홀리데이가 연달아 야투에 실패하면서 추격 기회를 허용한 것. 클리퍼스는 루 윌리엄스(27점 11어시스트)와 몬트레즐 해럴(26점 8리바운드)이 힘을 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에는 데이비스가 있었다. 돌파, 포스트업, 중거리슛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클리퍼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클러치 상황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이 불을 뿜었다.

이로써 뉴올리언스는 9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연승 행진이다. 구단 역사를 봐도 두 번째 긴 연승 기록이다. 그만큼 뉴올리언스의 상승세가 뜨겁다.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드마커스 커즌스가 지난 1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되었다. 팀 내 에이스인 커즌스의 공백을 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하나로 똘똘 뭉쳤다. 데이비스가 폭발했고, 홀리데이와 론도 등 여러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새로 가세한 니콜라 미로티치도 내외곽을 오가는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이번 시즌 내내 수비가 아쉬웠다. 뛰어난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비가 안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연승 기간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7위(104.5점)를 기록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날 승리로 37승 26패(58.7%)를 기록, 서부 4위를 지켰다. 물론 자리가 위태롭긴 하다. 7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37승 29패)와 간격이 1.5게임 차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 기세로 본다면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동안 서부 8위 자리를 노렸던 뉴올리언스가 이제는 상위권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 앤서니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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