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휘젓는 황희찬(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황소처럼 힘차고 또한 성실했다. 독일의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황희찬이 보여준 경기력이다.

잘츠부르크는 9일(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1로 이겼다. 이변이다.

잘츠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을 펼쳐 일단 단단한 수비를 쌓았다. 활동량을 살려 전방부터 압박 강도도 강하게 유지했다. 압박의 시작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최전방부터 스프린트를 반복하면서 수비들을 압박했다. 최전방부터 수비를 도와주면서 잘츠부르크도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유지했다. 도르트문트가 강호라지만 잘츠부르크를 공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반 40분 황희찬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리면서 차베어 슐라거의 스루패스를 곧장 슛으로 연결했다. 로만 뷔르키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자 무나스 다부르가 헤딩까지 연결됐지만 도르트문트 수비수가 걷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황희찬이 간결하게 슛을 시도했고, 토프락에 걸린 뒤 골대를 때렸다

공격적으로도 빛났다. 활발한 움직임과 저돌적인 몸싸움은 공격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전반 20분 황희찬은 수비 뒤 공간에 공이 떨어지자, 도르트문트 센터백 토프락과 몸싸움을 벌였다. 비록 반칙이 선언됐지만 토프락과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반 27분엔 오른쪽에서 올라온 슈테판 라이너의 크로스에 쇄도하면서 몸을 날렸지만 조금 부족했다.

황희찬이 전반 내내 외메르 토프락을 괴롭히더니 결국 해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토프락을 어깨싸움에서 이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다급해진 토프락이 황희찬을 잡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베테랑' 발론 베리샤가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후반 23분까지 활약한 뒤 프레드릭 굴브란첸과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기세를 탄 잘츠부르크는 후반 11분 베리샤의 추가 골로 2골 리드를 잡았다. 후반 17분 안드레 쉬얼레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잘츠부르크는 리드를 지켜 승리를 안았다. 오스트리아 클럽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8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활발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장면은 황희찬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월드컵에 나설 신태용호가 선택할 공격수 카드도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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