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 한 숨 돌릴 수 있게 된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아스널은 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AC 밀란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2골이나 넣고 이기면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4연패 늪에 빠진 아스널이었다.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외스테르순드 1-2 패배를 시작으로맨체스터 시티에 연달아 3-0으로 진 것을 포함해 내리 4연패했다. 워낙 강한 맨시티전과, 졌지만 16강에 진출한 외스트레순드전을 그렇다 칠 수 있었다. 하지만 4일 브라이턴에 1-2로 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들끓은 벵거 감독의 사퇴 압박은 맨시티전 2연패로 불이 붙었고, 브라이턴전 패배로 정점을 찍었다. 20년 넘게 이어진 벵거의 장기 집권 체재가 막을 내릴 것이란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런 벵거 감독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산 시로 원정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했다.

▲ '벵거 아웃'을 외치는 아스널 팬들
전반에 한 해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은 AC 밀란의 수비진을 상대로 2골이나 넣었다. 후반에는 고작 슈팅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를 하면서, 특히나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유로파리그에서 2골이나 넣으며 홈으로 돌아오게 됐다.

전반은 훌륭했지만 AC 밀란의 공세에 시달린 후반은 실망스러웠다는 점에서 벵거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한 골, 한 골이 중요한 유로파리그에서, 그것도 젠나로 카투소 감독 부임 후 무패가도를 달린 AC 밀란을 잡았다.

특히 이번 경기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이미 아스널이 리그 6위로 사실상 4위 이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리그 성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틀어진 상태에서 남은 희망은 유로파리그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자력 진출한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 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인 유로파리그에서 승리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벵거 감독의 생명연장의 꿈도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이나마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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