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한 주간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 꼬마의 생태계 파괴는 계속된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꼬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로파리그 생태계 파괴는 계속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C조에서 AS 로마(이탈리아)와 첼시(잉글랜드)에 밀려 조 3위로 유로파리그 32강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4강 진출 팀이 한 순간에 유로파리그로 떨어졌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32강에서 FC 코펜하겐(덴마크)를 1, 2차전 합계 5-1로 대파하며 한 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했다. 16강에서도 그 기세는 이어졌다.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3-0 완승을 거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8강 진출은 무난하다.

◆ 구사일생 벵거, 무패 AC 밀란 격파

▲ 간신히 살아난 벵거 감독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가까스로 한 숨을 돌렸다. 4연패 늪에 빠지며 부진에서 허우적거리나 원정 무덤으로 불리는 산 시로에서 승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아스널은 젠나로 카투소 부임 후 무패 행진을 달린 AC 밀란은 2-0으로 격파했다. 후반에는 딱 1개의 슈팅 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밀렸지만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유로파리그 승리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벵거 감독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 PK 유도 황희찬, 꿀벌도 무섭지 않다

▲ 돌파를 시도하는 황희찬(가운데)
황희찬은 페널티킥 유도로 도르트문트 격파의 선봉에 섰다. 황희찬은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토프락이 황희찬을 잡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베리샤가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의 발판이 된 선제골이었다. 항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잘츠부르크는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23분까지 뛴 황희찬은 굴브라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 라이프치히 승-도르트문트 패, 명암 엇갈린 독일

▲ 위태로운 도르트문트
독일 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모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급성장한 라이프치히는 제니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를 2-1로 꺾었다. 후반 11분 브루마와, 후반 22분 베르너의 골로 승리했다. 후반 막판에 실점이 흠이지만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볼 점유율은 62대 38로 일방적인 우세였고, 슈팅 숫자에서 16대 8로 2배나 많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신흥강호로 부상한 라이프치히는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도르트문트는 황희찬이 있는 잘츠부르크에 덜미를 잡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에 밀려 유로파리그로 떨어진데 이어, 유로파리그 8강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어졌다.

◆ 이탈리아-동유럽 약세

▲ 아스널에 패한 AC 밀란
러시아 3팀, 이탈리아 2팀, 독일 2팀, 프랑스 2팀, 스페인 2팀, 우크라이나 1팀, 포르투갈 1팀, 잉글랜드 1팀, 오스트리아 1팀, 체코 1팀으로 각 리그가 골고루 16강에 진출한 유로파리그다. 16강 1차전에서는 이탈리아와 동유럽 팀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는 한 팀도 승리하지 못했다. AC 밀란은 아스널에 패했고, 라치오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2-2로 비겼다.

러시아 3개팀도 전원 승리하지 못했다. CSKA 모스크바는 리옹(프랑스)에 0-1로 졌고, 제니트페테르부르크도 라이프치히에 패했다.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우승 후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무력하게 졌다.

이변의 팀으로 꼽히는 플젠(체코)은 스포르팅에 0-2로 패했다. 동유럽 팀 중에서는 디나모 키예프가 유일하게 무승부를 거두며 패하지 않았다.

◆ 홈 이점 없었던 1차전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유로파리그에서 홈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한다. 하지만 이번 16강 1차전은 홈 이점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홈 팀이 4승, 원정 팀이 3승을 거뒀고, 무승부 경기는 딱 1경기가 나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르세유, 라이프치히, 스포르팅이 홈에서 승리를 거뒀고, AC 밀란, 도르트문트, CSKA 모스크바는 홈에서 패했다. 즉 원정팀이 3승이나 가져갔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라치오도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16강 1차전 홈 팀의 성적은 4승 1무 3패로 홈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글=김도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