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얀 로브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심각한 부진으로 살해 위협까지 받은 데얀 로브렌(28, 리버풀)이 달라졌다. 최근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면 피르힐 판 데이크의 파트너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의 이번 시즌 주된 약점을 수비로 꼽혔다. 리그 29경기에서 67골로 맨체스터 시티(83골)에 이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실점은 32실점으로 상위 6개 팀 중 아스널(41실점)에 이어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비가 안정화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판 데이크를 영입했고, 파트너로 로브렌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찾으면서 최근 5경기에서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로브렌은 9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경기에서 판 데이크와 나는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잘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독 수비가 불안했던 리버풀이다. 로브렌은 "우린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상대로 하면 실점을 하는 경우가 나온다. 그런 경우 사람들은 비난을 한다. 나도 여러 차례 실점을 내줬고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한다"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2014년 리버풀에 입단한 로브렌의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못하다가도 잘하고, 잘하다가도 못하는 기복있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초중반에 부진이 심했다. 이전에는 아내의 외도 문제가 있었고 지난해는 집에 강도가 드는 사건까지 있었다. 강도의 경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있었고, 결정적으로 SNS에서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로브렌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당시 로브렌은 "가족들에게만은 위협을 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했다.

로브렌은 강도 사건과 살해 협박을 받은 당시를 "끔찍했다. 사람들은 축구를 보지만 남의 인생에 일어나는 일은 보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로브렌은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난 그저 조용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강도가 드는 등 예상 밖의 일이 었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 팀, 그리고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를 지지해주는 팬들도 큰 도움이 됐다"며 마음을 추스리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일련의 사건들을 딛고 다시 일어선 로브렌이다. 판 데이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다시 자리를 잡아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픔을 딛고 일어난 로브렌이 맨유전에서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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