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과 카르발랄 감독(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기성용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선수다. 하지만 우리 팀은 지금 도처에 불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불부터 꺼야 한다. 잔류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비유법을 즐기는 카를루스 카르발랄 스완지시티 감독이 최근 상승세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드필더 기성용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신문 웨일즈온라인은 연일 기성용의 재계약 문제에 관심을 보내며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기성용은 2018년 여름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끝난다. 계약이 곧 만료될 선수가 매 경기 주전으로 뛰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길 예정인 선수는 1년 전에 재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늦어도 마지막 시즌 전반기에 협상을 끝낸다. 초반부터 부진해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을 설득하기 어려웠고, 기성용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뤘다.

기성용은 계약 기간 문제와 부상 등이 겹쳐 입지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회복한 이후 빼어난 플레이로 매 경기 출전하고 있다. 카르발랄 감독도 다음 시즌 운영까지 계산하고 팀에 장기적으로 남을 선수에 더 기회를 주는 등 선택의 여력이 없다. 기성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카르발랄 감독은 “그와 대화에서 확실히 한 것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서로 스완지시티의 잔류를 위해 100%을 다 쏟자고 한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보지 않고 당장의 경기들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기성용 입장에서도 스완지시티가 안정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남아야 연장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AC밀란 등 빅클럽이 FA 자격을 얻는 기성용에 매력을 느끼는 가운데 스완지시티 잔류는 기대하기 어려운 옵션으로 여겨진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시즌 종료 후 여러 팀의 제안을 기다려볼 생각이다.

기성용은 2012년에 스완지시티에 입단했다. 긴 인연과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선수 경력의 마지막 전성기에 도전을 꿈꾸고 있다. 카르발랄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잔류 미션을 완수하지 않은 가운데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다. 오히려 팀의 집중력을 깰 수 있다. 스완지시티는 다음 시즌 구상보다, 살아남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카르발랄호의 행보는 순조롭다. 지난 4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거둬 리그 14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에 1-4로 졌으나 리그 5연속 무패(3승 2무)를 달리며 적지 않은 승점을 쌓았다. 10일 밤 12시에 치를 허더즈필드타운과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중위권까지 도약해 잔류 안정권에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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