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미래를 책임질 임은수(15, 한강중)와 유영(14, 과천중)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믹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19점 예술점수(PCS) 27.77점을 합친 62.96점을 기록했다.

임은수는 지난해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받은 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4.79점에 미치지 못했다.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 5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남겼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처음 도전한 유영은 9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임은수는 4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김연아(28) 이후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 점수인 186.34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대회에서 선전한 임은수는 12월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렸지만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임은수는 발가락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발가락 통증에 고전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유영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임은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좋은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는 쇼트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했다.

두 번째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도전한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앞서 23번째로 경기를 펼친 유영은 기술점수(TES) 34.3점 예술점수(PCS) 25.49점을 합친 59.79점을 기록했다.

유영은 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0.42점(2017년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 0.63점이 모자랐다.

그러나 나이 제한으로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유영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유영은 모든 요소를 큰 실수 없이 해냈지만 프로그램 구성 요소 점수(PCS)가 25점대에 그치며 개인 최고 점수 경신에 실패했다.

임은수와 유영은 상위 24명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한편 러시아의 '13살 천재 소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72.03점으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71.63점을 기록한 알레나 코스톨나니야(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고 66.79점을 받은 야마시타 마코(일본)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1일 새벽 진행된다. 임은수는 마지막 그룹 배정을 받았고 유영은 마지막 그룹 앞선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임은수 쇼트프로그램 - Rich Man's Frug

임은수는 출전 선수 44명 가운데 43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마지막 조인 8그룹에 배정된 그는 5번째 순서로 경기를 했다. 임은수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Rich Man's Frug'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임은수는 1.2점의 수행 점수(GOE)를 챙겼다. 트리플 러츠도 실수 없이 해내며 0.7점의 수행 점수를 받았지만 더블 악셀은 착지가 약간 흔들리며 0.07점이 깎였다. 

레이백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고 플라잉 시트 스핀은 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3V를 기록했다. 

비거리가 긴 점프가 장점인 그는 시원한 스케일의 점프를 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블 악셀의 미세한 실수가 '옥에 티'였고 평소 약점으로 지적된 스핀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 유영 ⓒ 곽혜미 기자

유영 쇼트프로그램 - Don't Rain on My Parade

유영은 5그룹 3번째 순서로 빙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Don't Rain on My Parade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지만 후속 점프가 회전 수 부족 판정이 지적됐다. 콤비네이션 점프에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은 물론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점프의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이 지적됐다.

첫 점프 기초 점수에서 0.8점이 깎인 유영은 남은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은 실수 없이 해냈다. 3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얻었다.

유영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했다. 다양한 표정 연기로 프로그램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그러나 개인 최고점에 0.63점이 모자랐다. 무엇보다 25.49점에 그친 구성 요소 점수가 아쉬웠다.

2017~2018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결과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 - 72.03점

2위 알레나 코스톨나야(러시아) - 71.63점

3위 야마시타 마코(일본) - 66.79점

4위 기하라 리카(일본) - 63.74점

5위 임은수(한국) - 62.96점

9위 유영(한국) - 59.7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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