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수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 임은수(15, 한강중)와 유영(14, 과천중)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임은수는 5위, 유영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레나 자기토바(15, 러시아)의 뒤를 잇는 '13살 천재 소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성공시켰다.

임은수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믹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2점 예술점수(PCS) 56.96점을 합친 122.1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2.96점과 합친 총점 185.12점을 기록한 임은수는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출전한 유영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은수는 지난해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받은 ISU가 인정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21.55점을 넘어섰다. 총점은 이 대회에서 받은 개인 최고 점수인 186.34점에 1.22점이 모자랐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임은수는 4위를 차지했다. 비록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김연아(28) 이후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심 메달에 노렸지만 러시아와 일본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은수는 올해 초 발가락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발가락 통증에 고전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유영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62.96점을 받으며 5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실수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를 침착하게 해내며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앞서 출전한 유영(14, 과천중)은 기술점수(TES) 58.92점 예술점수(PCS) 55.07 감점(Deduction) 2점을 합친 111.99점을 기록했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59.7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와 합친 총점 171.78점을 기록한 유영은 첫 출전한 주니어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주니어 여자 싱글 역사상 최고 점수인 225.52점을 받은 트루소바가 차지했다. 트루소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공식 경기에서 4회전 점프를 뛴 이는 안도 미키(일본) 밖에 없었다. 그는 2002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처음 성공시켰다. 2003년 전일본선수권대회 주니어부에서도 이 점프를 인정받았지만 이후 단 한 번도 4회전 점프를 정복하지 못했다.

여자 선수들에게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4회전 점프가 시니어 무대가 아닌 주니어 대회에서 나왔다. 트루소바는 안도 이후 16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인정받았다. 4회전 점프를 두 번 뛴 여자 선수는 트루소바가 처음이다.

▲ 임은수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임은수 롱프로그램 - 오블리비언

임은수는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1번째로 빙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롱프로그램 곡인 '오블리비언'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 붙은 수행점수(GOE)는 1.4점이었다.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그는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내며 1.6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챙겼다. 상승세를 이어간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도 성공했다.

그러나 트리플 루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는 실수가 나왔다. 이 기술에서는 1.6점이 깎였다.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마지막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이 지적되며 0.3점을 잃었다. 트리플 살코를 가볍게 뛰며 분위기를 반전한 임은수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플라잉 시트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 유영 ⓒ 연합뉴스 제공

유영 롱프로그램 -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OST

유영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8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롱프로그램 곡인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 빙판에 넘어졌다. 이 점프는 롱에지 판정도 지적되며 2.1점이나 잃었다. 트리플 루프에 이은 스텝시퀀스로 한숨을 돌렸고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를 뛰지 못했다.

레이백 스핀에 이은 트리플 러츠 + 더블 루프 + 더블 토루프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살코 뒤에 3회전 점프를 연결하다가 실수가 나왔다. 유영은 초반 점프 실수를 의식한 듯 단독 트리플 살코 뒤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였다. 시도는 좋았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그러나 플라잉 시트 스핀은 레벨2에 그쳤다.

2017~2018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최종 결과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 - 225.52점

2위 알레나 코스톨나야(러시아) - 207.39점

3위 야마시타 마코(일본) - 195.117점

4위 스타니슬라바 콘스탄틴노바(러시아) - 186.35점

5위 임은수(한국) - 185.12점

9위 유영(한국) - 171.7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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