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위원(왼쪽)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아 박용택(가운데) 김현수와 대화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올해 프로 야구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이승엽 KBO 홍보 위원이 2018년 시즌,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충실히 이뤄지며 상향 평준화가 됐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2월 말 부터 3월 초까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견학했다. 그저 인사만 하고 온 것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선수였던 감각을 앞세워 팀 별 전력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결론은 모든 팀들의 전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 우선 성적이 난 팀들은 힘을 충실하게 모으며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KIA는 우승 후 전력 누수가 없었다. 캠프에서처럼 자만만 하지 않으면 워낙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어 타 팀이 노리기 힘들다. 롯데는 전력 보강을 정말 충실히 했다. FA뿐만 아니라 2차 드래프트에서도 빈자리를 잘 메웠다. 포수가 약하지만 투수가 노련하다는 장점이 있다. KIA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팀이다. SK는 장타력이 대단했다. 마운드만 좀 버텨 준다면 큰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하위권 팀들이 달라진 내용을 보였다는 점이다.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한화는 일단 패배 의식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년간 부진에 빠지며 선수들이 뭔가 위축된 느낌을 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만난 한화 선수들은 그런 패배 의식이 없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삼성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다. 김상수가 풀타임을 뛸 수 있다는 건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강민호가 가세하며 공수에서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LG는 가르시아와 김현수의 가세로 공격력이 많이 상승됐다. 키스톤 콤비가 아직 안 정해졌지만 류중일 감독님 머릿속은 정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좋은 리더십을 가진 감독님인 만큼 한번 믿고 쓰면 자신감 갖고 야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미국으로 떠난 팀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넥센은 박병호, kt는 황재균 등 확실한 카드를 보강했기 때문에 상위권 팀을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모든 팀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만큼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력도 없다. 이 위원의 평가대로 한국 프로 야구가 동반 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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