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다저스)은 올해 스프링캠프의 숙제로 커브 회전 수 증가를 꼽았다. 더 많은 회전을 가해 커브의 궤적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세로 움직임은 줄더라도 변화하는 시점을 늦춰 타자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구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리버필즈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그의 스프링캠프 두 번째 등판이었다.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거를 대상으로 한 비공식 경기에서 2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6일 첫 번째 실전 뒤 류현진은 커브의 회전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류현진은 "회전 수를 높이려고 했다. 이론적으로 회전 수가 늘어나면 타자에게 더 어려운 공이 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즌 중에 그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웠다. 지금은 스프링캠프니까 새로운 것들을 실험할 수 있다. 이 공에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커브 평균 회전 수는 2,422회였다. 300개 이상의 커브를 던진 선수 61명 가운데 42위다. 그럼에도 효과는 있었다. 커브 피안타율은 0.145, 피장타율은 0.309에 그쳤다. 헛스윙 유도율은 43.0%였다.
그러나 결정구로 쓸 만한 구종은 아니었다. 커브로 잡은 삼진은 단 3개였기 때문이다. 타석 초반에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타이밍을 흔드는 용도였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트랙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12일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12일 콜로라도전에서 모두 7개의 커브를 던졌고 평균 회전 수는 2,551회였다. 적으면 2,432회에서 많으면 2,701회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회전 수를 기록한 커브도 지난해 평균보다는 많이 돌았다. 2,701번 돈 커브는 데이비드 달을 삼진 처리할 때 나왔다. 지난해 류현진이 던진 그 어떤 커브도 2,701번 회전하지 못했다.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류현진의 커브는 그 효율성을 떠나 예측할 수 있는 구종이었다. 릴리즈 포인트가 미세하게 나머지 구종 보다 높은 쪽에 형성됐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타자로부터 먼 쪽이었다. 류현진은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집중 연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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