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선수로 첫 데뷔전을 치른 kt 신인 강백호는 경기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아…분해요. 쳤어야 되는데."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첫 정식 경기를 치른 kt 신인 강백호는 경기가 끝나고 연신 고개를 갸웃했다. 비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 차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1타점 1볼넷으로 데뷔전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그의 반응은 의외였다.

"(양)창섭이한테 졌어요.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그의 입에선 계속해서 한숨이 나왔다.

강백호는 아마추어 시절 동갑내기 양창섭과 고교 무대 최고 선수를 다퉜다. 서울고 강백호와 덕수고 양창섭의 투타 대결은 프로 스카우터들에겐 '빅 매치'였다.

둘은 라이벌이면서도 친구다. 청소년 대표 팀에서 함께 야구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일찌감치 2018시즌 주요 전력으로 낙점된 강백호와 양창섭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신인왕 후보가 처음 만난 이날 경기에선 강백호가 2루수 땅볼과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다.

강백호는 "절대 직구(패스트볼)를 안 주더라고요. 치사하다 치사해…"라고 혀를 차면서 "고등학교 땐 항상 2-1, 2-1이었어요. 안타 치고 삼진 하나 치는 이런 식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다 졌네요. 경기 끝나고 놀림당할 게 걱정되네요"라고 했다.

그래도 새 홈구장 kt 위즈파크에서 치른 첫 프로 경기는 강백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백호가 등장할 때 1루 관중석에 있는 kt 팬들이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8회 1사 2, 3루에선 삼성 배터리에게 고의4구 같은 볼넷을 얻기도 했다. 강백호는 "처음으로 타석에 서게 돼 기분 좋았다. 앞으로 당차고, 기죽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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