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에 완패한 첼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첼시였다. 공격 전략은 막혔고 수비는 흔들렸다.

첼시는 15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1,2차전 합계 1-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첼시는 2차전에서도 주로 사용한 전략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준비했다. 보다 원활한 역습을 위해 선택한 카드는 올리비에 지루였다. 지루를 최전방에 두고 에덴 아자르, 윌리안을 측면에 배치했다.

역습을 빠르게 전개해 지루에게 공을 전달하고, 지루의 장점인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됐다면 1골만 넣고 잠그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3분 만에 리오넬 메시에게 실점하며 초반부터 계획이 어그러졌다.

들고 나온 역습 전략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일단 지루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지루는 제라르드 피케, 사무엘 움티티에 막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알바로 모라타가 선발로 나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지루가 모라타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지루가 막혔다고 해서 빠른 역습 외에 별다른 전술을 사용할 수도 없는 첼시였다. 역습 전략은 유지해야 하고 지루는 막히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측면의 아자르와 윌리안의 개인 기량에 의한 역습 밖에 할 수 없었다. 윌리안과 아자르의 돌파는 어느 정도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개인 기량에 의존한 전술은 한계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들도 손 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간혹 뚫리긴 했으나 첼시의 역습을 잘 막았다.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우스만 뎀벨레의 숨은 활약이 있었다. 평소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뎀벨레는 이날 측면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며 적극적인 수비를 했다.

특히 후반 4분 몇 번 나오지 않은 지루의 연계 플레이를 뎀벨레가 막았다. 첼시는 역습 과정에서 에덴 아자르가 지루에게 패스했고, 지루는 측면에서 침투하는 알론소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빠르게 수비를 위해 돌아온 우스만 뎀벨레의 태클에 무위로 돌았다. 뛰어들어가는 알론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깔끔한 태클로 막았다.

▲ 실패로 끝난 지루 원톱 카드
첼시의 전략이 먹히지 않은 이유는 수비 불안도 컸다. 첼시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전개하는데 이날은 수비가 심하게 흔들렸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메시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초반부터 흔들린 이유가 컸다. 예상하지 못한 이른 실점에 쉴 새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메시가 워낙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첼시의 수비진을 폄하할 수 없다. 하지만 단단한 수비가 필수인 역습 전략에서 수비가 흔들린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첼시가 그것을 보여줬다.

특히 콜기퍼 티보 쿠르투아는 평소 그답지 않은 잦은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골키퍼부터 수비수들까지 흔들리니 자연스럽게 역습 전략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첼시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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