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에도 승선한 황희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RB잘츠부르크의 공격수 황희찬이 도르트문트전 출격을 기다린다.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까.

잘츠부르크는 16일 새벽(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타디온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와 격돌한다. 8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16강 1차전은 황희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선발로 출전해 69분을 뛰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오스트리아 클럽 최초로 승리를 따내는 데 크게 공헌했다.

수비를 괴롭힌 저돌성은 황희찬 최고의 장점. 전반 20분 황희찬은 수비 뒤 공간에 공이 떨어지자, 도르트문트 센터백 토프락과 몸싸움을 벌였다. 비록 반칙이 선언됐지만 토프락과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을 알렸다. 황희찬이 전반 내내 토프락을 괴롭히더니 결국 해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토프락을 어깨싸움에서 이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다급해진 토프락이 황희찬을 잡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귀중한 선제골로 연결됐다.

수비적인 면도 좋았다. 잘츠부르크는 기본적으로 라인을 유지하면서 좁은 간격을 유지해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다. 다만 최전방에 배치된 황희찬은 조금 더 활발하게 수비를 펼쳤다. 이따금 수비수와 골키퍼들을 압박하면서 불안한 볼 처리를 유도했다. 황희찬 혼자 뛴다고 공을 빼앗는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활발하게 뛰니 뒤에 있는 수비진은 부담을 던 것도 사실이다.

과제는 골 결정력이다. 일단 황희찬은 공격적으로도 괜찮았다. 전반 27분과 40분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려보더니, 전반 종료 직전 골대를 때렸다. 다만 골이 없었던 것은 분명한 고민. 골 없는 공격수는 소 없는 찐빵과 다름없다.



시즌 초반 황희찬은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다. 8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무려 6골을 집중시켰다.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발끝을 뽐냈다. 부상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것이 고민이다.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빠르게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이제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황희찬은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 축구 대표 팀 23인 명단에 포함됐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맞아 평가전을 치르면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타진한다. 잘 알려진 장점인 부지런한 스타일에, 득점력만 더한다면 손흥민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황희찬은 도르트문트 출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하고, 또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소속 팀 잘츠부르크도 오스트리아 클럽 최초로 유럽클럽대항전 8강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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