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알렉산더 볼코프의 강펀치에 눈이 크게 부은 채 KO패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 UFC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브라질)까지 무너졌다.

18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7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산더 볼코프(29, 러시아)에게 4라운드 1분 38초에 KO로 졌다.

여러 차례 볼코프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지만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서 체력이 빠졌다.

볼코프의 펀치를 맞고 오른쪽 눈이 크게 부은 채로 싸우다가 어퍼컷에 철퍼덕 쓰러졌다. 파운딩 결정타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베우둠은 2012년 UFC로 돌아온 뒤 스티페 미오치치와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만 졌을 뿐이었다. 케인 벨라스케즈, 트래비스 브라운, 마르신 티부라 등 강자들을 꺾어 9승을 쌓은 상태였다.

그러나 주짓수 수비에 집중하다가 타격전에서 승부를 본다는 작전을 들고 나온 2m 장신 볼코프에게 밀렸다. 여덟 번째 패배(23승), KO로 진 건 세 번째였다.

볼코프는 벨라토르, M-1에서 챔피언을 지낸 젊은 강자다. 2009년 데뷔해 10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 왔다. 베우둠이라는 대어를 낚고 30승 고지(6패)를 밟았다.

볼코프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UFC에서 4연승 했다. 전 챔피언(베우둠)을 이겼고, 현 챔피언(스티페 미오치치)을 꺾었던 파이터(스테판 스트루브)도 이겼다. 내게 기회가 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헤비급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베테랑들이 젊은 강자들에게 무너지는 장면은 이제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프란시스 은가누의 강펀치에 KO패 했다. 지난달 마크 헌트는 커티스 블레이즈의 레슬링에 밀려 판정패했다.

3년 전, 헤비급 랭킹에서 20대는 스테판 스트루브 한 명이었다. 당시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가 만 32세로 젊은 편이었고 대부분 랭커가 30대 중반이었다. 2015년 1월 헤비급 랭커들의 평균 나이는 약 34.2세.

헤비급이 젊어지고 있다. 2018년 3월 18일 현재, 랭커 평균 나이는 33.3세로 3년 전에 비해 1살이 줄었다.

마크 헌트(43) 알렉세이 올레이닉(40)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등 40대가 3명이나 되지만, 타이 투이바사(25) 커티스 블레이즈(27) 주니어 알비니(27) 알렉산더 볼코프(29) 저스틴 레딧(29) 등 20대가 5명으로 늘었다.

헌트가 남은 계약 두 경기를 마치고 옥타곤을 떠날 예정. 몇몇 베테랑들의 실력 저하가 눈에 띄는 가운데, 신구 대결이 또 잡혀 있다.

오브레임과 블레이즈, 알롭스키와 투이바사의 헤비급 경기가 오는 6월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UFC 225에서 펼쳐진다. 세대교체 물결이 더 거세질지 관심을 모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